새벽배송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목요반 홍성조


 


 


 


 


   전날 밤 11시에 주문한 식사류가 그 다음날 아침 7시에 도착하는 새벽배송이 요즈음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세로 떠오른다. 주로 1인 가구인 싱글족의 아침 식사다. “잠들 때 주문, 눈 뜰 때 도착”이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업체들은 배달에 사활을 건다.


 


   1인 가구인 회사원은 새벽에 도착한 아침 도시락을 먹고 출근한다. 잠을 실컷 자고 일어나 배달된 음식을 먹고 출근하면, 경제원칙처럼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새로운 현대인의 식사풍습도이다.  방식을 신혼인 새색씨가 맛들인다면, 남편들에게 환영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남편들은 아내가 아침부터 앞치마 두르고 정성들여 차려준 따뜻한 밥 한 끼를 원하기 때문이다.


 


  새벽배송의 주인공은 투 잡 배달원이다. 새벽배송이 끝나면 다른 직업을 갖는다. 허나 배달원들은 잠도 못자고, 새벽에 오토바이로 새벽 어둠을 가르며 시내를 질주한다. 주문시간에 맞추기 위해 속도위반과 신호위반은 어쩔 수 없다. 가끔씩 사고도 낸다. 곡예사가 따로 없다. 아찔하다. 한국 사람의 조급함이 그대로 표출되는 장면이다.


 


  새벽배송의 문제점은 냉동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하여 1회용 비닐 포장을 여러 겹 사용한다는데 있다. 이것은 정부 방침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환경오염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달문화의 규제를 정부는 강화하려고 한다.


 


  요즈음 인구 감소와 취업문제로 혼자 먹는 혼밥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한쪽 구석에는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식탁이 마련되어 있다. 이래야 장사가 잘 된단다. 나는 가끔 편의점 옆을 지나는 경우가 있다. 편의점 유리창 너머로 혼자 식사하는 젊은이들을 종종 본다. 측은지심이 발동한다. 대부분 취업생이나 고시준비생일 것이다. 아침에는 새벽배송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점심과 저녁식사는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나 새벽배송의 한 끼 식사 값이 비싸서, 부모님한테 도움을 받는 젊은이로서는 그림의 떡이다.


 


   일반 택배는 내 집에서 앉아 물건을 받아 볼 수 있어서 대부분 환영을 받는다. 택배의 편리성 때문에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택배로 인한 아파트 경비원들의 고충도 이만 저만이 아니란다. 왜냐하면 고층 아파트까지 시간 절약과 무거운 택배물품을 들고 올라가는 번거로움 때문에 택배원들이 직접 올라가지 않는다. 대부분 경비실에 맡긴다. 경비원들에게는 택배관리라는 업무가 하나 더 늘었다. 가끔 택배 분실 및 착오 전달로 인하여 경비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허나 새벽배송은 경비실에 맡기지 않는다. 새벽배송은 음식의 신선도가 생명인데, 만약 경비실에 맡겨 배달이 늦어질 경우, 음식이 상해 손해배상의 부담을 떠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벽배송으로 습관화 될 현대인들이 정성어린 집밥문화를 언제쯤 맛 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                                                 (201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