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하던 날 
솔거 최명운 


소주 한 병에 꽃등심 2인분 
밥 두 공기 된장찌개
그와 외식이다
꽃등심 1인분 2만 천 원 
그것도 추석맞이 할인가격
둘이 먹기엔 비싸다고 할까
적당하다고 할까
즐겁고 맛있다면 그 돈 아깝지 않고
먹구름처럼 흐린 마음이었으면
비싸고 아까웠으리라
그와 데이트는 
그보다 더한 걸 먹어도 아깝지 않다
느티나무 감고 올라간 다래 넝쿨에
마음과 몸을 줘
주렁주렁 열매 달리듯
즐거움 충만한 시간
기분 좋은 하루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처럼
너무 멋진 행복한 순간이었다
마주 보고 큰 소태나무 
가지를 걸치고 보듬어 자라듯
그는 모든 마음을 걸고 나와 데이트했고
나도 그의 마음에 기댔다. 





"도깨비뎐" 率享崔明雲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