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사이트 요지경 변천사

해외에 서버 두고 불법방송 큐!

<뽕> 한 장면(위),‘1090TV’

대한민국 포르노가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시점은 과연 언제쯤일까.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그 시작은 인터넷망 보급에 맞춰 와 같은 개인소장용 비디오가 유출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으로 보인다. 당시 최고의 사이트는 ‘마스터라이브’로 등 다양한 개인 소장용 비디오가 소개되기 시작했다. 또한 ‘격사비디오(국내 연예인과 닮은 일본 에로배우의 포르노)’가 인기를 누렸다. 비슷한 시기에 ‘에로스 아시아’라는 사이트가 오픈했는데 일본 포르노 자막 서비스로 큰 인기를 불러모았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포르노 제작이 양산된 것은 해외 서버를 이용한 불법 인터넷 성인방송이 활동하기 시작한 2001년 하반기다. 이때부터 새로운 사이트가 하나 오픈할 때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급성장을 시작한다. ‘모모TV’의 경우 ‘스프레드’(다리를 벌려 성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를 최초로 시도했고, ‘라이브10TV’는 생방송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PJ들이 가면을 벗고 최초로 얼굴을 공개한 ‘라이브69’는 PJ 스타 양성소가 됐다. 딸기, 엄다혜, 앵두 등 인기 PJ 다수가 이곳 출신이다. 딸기가 최초의 PJ로 인정받는 이유 역시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1090TV’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토크쇼 위주의 포르노가 자체제작 포르노로 변모했다. <뽕> <신혼여행>이 ‘1090TV’ 개국특집 동영상인데 둘 다 수작으로 손꼽히는 포르노다. 에로비디오와 포르노의 시스템을 병행한 작품들로 <뽕>의 경우 여느 드라마나 영화에 뒤지지 않는 소품과 화면을 선보여 네티즌의 각광을 받았다.

‘LIVE10’(위),‘zottoTV’

‘zottoTV’는 ‘드라마 패러디 포르노’ 사이트로 유명했다. 대표작인 <눈사람> 패러디 포르노는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시티헌터’가 맹활약을 펼친 ‘C2joy’ 이후 포르노의 주류는 몰카가 된다. 다만 대부분의 출연 여성들도 촬영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정한 몰카는 몇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널섹스를 처음 선보인 곳 역시 ‘C2joy’다.

‘아마10TV’는 본격적인 몰카로 윤리 논란에 휘말린 사이트다. 운영자가 직접 출연해 다양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몰카를 찍었는데 특히 업소 여성이나 집창촌 여성이 희생양이 된 경우가 많다. 윤락업소 탐방 몰카인 <풍속고발영상>시리즈가 인기를 모았고 <쌍녀> 시리즈의 경우 여배우가 미성년자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또한 상당수의 무삭제 에로비디오를 서비스해 에로 배우들 사이에서도 공포의 대상이 됐다. 다만 시티헌터에 비해 운영자가 다소 부실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포르노 업계는 급성장을 거듭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렇게 단 시일 내에 하드코어 포르노가 등장한 사례는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 이런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성문화콘텐츠 전문가인 김창환씨는 “2001년 당시 지나친 단속으로 국내 인터넷 성인방송이 사멸되면서 해외 서버를 이용한 불법 사이트가 양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현재 포르노 업계는 정부의 규제 손길에서 완전히 벗어나 끝을 모르는 파격 경쟁만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