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1년 3월 1일(화)

      날   씨 : 눈.비 후 흐림

      누구와 : 마누라

      어데에 : 서울과 의정부의 사패산

      시   간 : 2.5시간(안골~사패산~안골)

오늘은 독립운동 기념일인 3.1절이다. 국력의 쇠약이 결국 남의 나라에 지배당하는 굴욕을 만들게 되고 백성이 탄압과 설음에 쌓이게 된다. 이는 냉혹한 국제관계에서 나라가 잘살고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하는 역사적 교훈이다. 수많은 애국지사와 백성들의 독립에 대한 염원이 한꺼번에 표출된 독립운동일을 되새기며 더욱 민족이 단합하고 노력하여 다시는 남에게 지배당하지 않는 부국강병한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약수터>

 

3.1절, 공휴일을 맞이하여 해외연수 후 복학하는 딸래비 이삿짐을 싣고 서울로 향한다. 이삿짐을 내려 놓고 하루를 공치는 것 같아 가까이 있는 사패산으로 향한다. 산이 크지 않아 오후 시간만 갖고도 충분히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가 용이하고 간단히 둘러 볼 수 있는 안골코스에 도착하니, 몇몇 산객들이 앞서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천막으로 비가림을 해놓은 약수터(공원관리자분들 요것 좀 산뜻하게 안될까요?) 를 지나면 계곡을 타고 오른다. 집채만한 바위돌이 널려 있는 산판을 지나면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야 한다. 통나무계단을 오르면  능선에 오르게 된다. 능선에는 새벽까지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운 눈길을 걸어야 한다. 나무가지에는 녹다가 다시 얼어붙은 얼음꽃 피워 놓았다. 얼어붙은 나무가지 사이로 제법이나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집채바위>

 

 

 

 

 

이삿짐 싣고 와서 차안에 있던 물 한 병 주머니에 넣고 오르다 보니, 스틱도 아이젠도 등산준비가 미흡하다. 당연 눈길을 오르기가 미끄럽다. 버벅대며 능선을 오르다 보면 아래로 남근바위와 의정부가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전망대가 나오고 갓바위 아래를 지나 잠시 오르면 암봉과 노송이 어우러진 정상부에 오르게 된다. 

<남근바위와 의정부>

 

 

 

  

 

 

 

사패산 정상부의 암봉과 노송의 어우러짐은 일품이다. 분재처럼 구불구불 자란 소나무에 눈꽃이 피어 운치를 더한다. 산객들은 여기저기에서 좋은 풍경을 잡느라 사진촬영에 열중이다. 바위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도봉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제 보아도 수려한 도봉산과 북한산이다. 아직 미답으로 남아 있는 오봉과 여성봉코스가 유혹을 한다. 조만간 오봉코스를 둘러 보아야 할 것 같다.

 

 

사패산은 도봉산줄기의 북쪽 맨 끝에 있는 암산으로 서울에서 가깝고 의정부 바로 전역인 회룡역을 기점으로 산행할 경우 접근이 쉽다. 산행은 회룡역에서 하차하여 산쪽으로 나있는 동네골목을 걸어올라가서 석굴암을 구경하고 석굴암 뒤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갔다가 내려오거나, 도봉산까지 연결산행하면 된다. 최근엔 많은 등산객들이 사패산을 거쳐 도봉산을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사패산 서쪽에 위치한 원각사계곡은 유원지 시설이나 상가, 음식점들을 거의 볼 수 없는 수도권의 가장 한적한 코스로서 각광받고 있다.

<도봉산>

 

<갓바위>

 

사패산의 들머리로는 송추쪽의 사패산매표소, 의정부 시청 뒤쪽의 안골매표소와 시청매표소, 호암사 입구의 범골매표소, 회룡역에서 연결되는 회룡매표소 등을 꼽을 수 있다. 범골능선을 탈 경우 범골 입구에서 왼편 능선으로 붙는다. 이곳에서 천천히 걸으면 반구암까지 약 40분, 도봉산의 포대능선과 맞닿아 있는 사패능선까지 약 40분, 다시 이곳에서 사패산 정상까지 약 20분 걸린다. 석굴암은 범골능선과 회룡능선 사이의 남쪽 사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 사패산은 어떤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하든 대략 3~4시간이면 산행을 할 수 있는 작은 산이다.

사패산은 한북정맥이 운악산 끝에 이르러 기운이 명멸하듯 이어오다가 의정부에서 다시 힘차게 솟아오른 첫번째 봉우리로서 조선조 선조가 여섯째 딸 정휘옹주를 유정량에게 시집 보낼 때 마패와 함께 하사한 땅이라하여 '줄 사(賜), 호패 패(牌)' 라 이름 붙여졌다. 이 산은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에 속해 있으며 안골, 회룡골, 송추계곡, 원각사계곡과 기암괴석의 범골 능선을 거느리고 있다.

 

 

<북한산>

 

 

 

<사패산 정상>

 

<사패산 정상 암반슬랩>

 

 

 

정상에서 맞는 바람은 제법이나 쌀쌀하다. 날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나 산상의 날씨는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정상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은 안골로 원위치 한다. 차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미끄러운길을 아이젠 없이 버벅대며 내려오다 보면 남근바위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마누라는 오던기로 하산을 하라고 하고 혼자 남근바위로 향한다. 

 

 

 

 

<남근바위>

 

<남근바위로 오르는 바위틈>

 

<남근바위에서 바라본 사패산>

 

<남근바위>

 

남근바위는 커다란 암봉위에 오똑 서있다. 바위틈으로 몇개의 노간주 나무가 자라고 있고 한옆으로 서있는 남근바위는 남근을 닮기 보다는 물개가 표효하는 모습으로 물개바위라 부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이곳에서 안골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나, 눈덮힌 등산로엔 발자욱 하나 없다. 아이젠도 없이 나무가지에 의지하여 줄줄 미끄러지며 안골로 향한다. 

 

 

하산중에 폭포를 만난다. 폭포는 꽁꽁 얼어붙어 있고 얼음 아래로 졸졸거리는 물소리가 들린다. 짬을 내어 잠시 올라본 사패산은 작은 산이지만 수도불사북의 하나로 서울과 의정부 산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이 아닌가 싶다. 아래는 골짜기에서 바라 본 남근바위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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