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현무암의 비경 속, 대한민국 최장의 자형 폭포

직탕 폭포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725 / 철원군청 문화관광과 033-450-5365

 

철원3대폭포를 찾아가 봅니다.

모두가 철원 8경으로

두 번째로 동송의 직탕 폭포입니다.

너무 많은 수량으로 인하여

직탕 폭포의 참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 철원 동송 직탕폭포



직탕 폭포(直湯 瀑布)’

철원의 국민관광지라 할 수 있는 고석(孤石)’에서 북서 방향으로 약 2km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고석은 신라시대에는 신라26대왕 진평왕(眞平王, 565~632)’이 정자 고석정(孤石亭)’을 세워 쉬던 곳이었고, 조선시대에는 홍길동(洪吉童, 1440~1510)’, ‘장길산(場吉山)’과 함께 조선3대의적으로 불리는 임꺽정(林巨正, ? ~1562)’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산세가 좋고 물이 맑은 곳이지요. 일반적으로 한탄강 협곡과 정자를 함께 어우러져서 고석정이라고 합니다. 고석정은 철원 안보관광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더하여 일대는 강원평화지역 지질공원으로,

신생대4홍적세(洪積世=Pleistocene Epoch, 1~250만년전의 빙하기)’때 북한 평강에 위치한 오리산에서 용암이 분출하면서 추가령구조곡(楸哥嶺構造谷)’을 따라 하천을 메우게 되었는데 지금은 비옥한 땅으로 변모한 철원평야’, 철원 용암대지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는 추가령 부근과 전곡, 김화, 철원 일대에 자갈과 모래를 덮은 현무암이 됩니다. 분출한 현무암은 북으로는 남대천을 남으로는 임진강과 한탄강입니다.

그 중 한탄강따라 북으로 올라서면 만나는 폭포가 직탕 폭포입니다.

 


△ 직탕폭포

많은 수량이지만 태공님들의 낚시는 여유롭기만 하다.



직탕 폭포는

길이 80m, 높이 3m의 폭포로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일자형 폭포로 물줄기가 강 전체를 아우르며 직각으로 떨어집니다.

폭포의 상부는 현무암, 하부는 화강암으로 침식작용에 의하여 현무암 아래 있던 화강암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요. 제주도와 같은 현무암이지만 그 차이가 분명하다고 합니다. 화산재가 굳어진 제주도의 현무암과 달리 철원의 현무암은 용암이 굳어진 것으로 그 보다 더 무겁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우수한 자연경관과 함께 충분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폭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직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로 인하여 낙차지점이 깎여나가면서 폭포 자체가 상류로 조금씩 이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분 중에서는 매해마다 두 번씩 같은 날 이곳을 찾아 폭포를 촬영하는 사진작가님이 계시기도 합니다. 폭포의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계신것입니다.

 

 


△ 직탕폭포 하류

강(江)의 중간에 서고 싶었으나, 너무 많은수량으로 들어가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마도 검은 현무암의 사이로 떨어지는 은백색 물빛의 모습을 장 노출로 촬영하는 것이 직탕 폭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사진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길손이 방문을 한날은 너무 많은 수량으로 검은빛의 현무암을 찾아 볼 길이 없습니다.

어찌나 세찬 물살인지 위에 있던 흙까지 몰아내려 강물 빛은 온통 흙탕물입니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강의 중심에 서서 검은 암석사이로 흘러내리는 횐 물줄기를 촬영하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아쉽게도 폭포 자체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강물이 불어 나 있어 중심을 잡은 사진을 촬영할 수가 없었습니다.



△ 직탕폭포

아침 내내 미친듯 쏫아지던 빗줄기가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은 맑다. 오히려 더 뜨겁고 습하다.



절기는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한낮의 무더위는 가시질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뜨겁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습함이 더해져 등줄기는 땀으로 축축해집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폭포수의 시원함에 가슴속까지 후련해지는 느낌입니다. 물의 빛은 탁할지언정 그 속은 맑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맑은 물소리입니다.



△ 직탕폭포와 상사교

위태로워보이는 폭포위의 교각, 상사교. 곧 철거예정이며 그 자리에는 현무암으로 징검다리를 놓을 계획이다.



또한,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교각 하나가 폭포의 위를 지나고 있는데요.

1970년대에 세워진 군사작전용 교각으로 상사교입니다. 승용차들이 간간히 지나고는 있지만 40년이 넘어선 철근콘크리트 슬라브 교각으로 많은 균열이 있어 조금은 뒤틀어진 교각의 모습이 위태롭기만 해 보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 교각을 철거하고 대신에 현무암을 이용한 징검다리를 놓겠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직탕폭포를 안내하는 문구의 대부분은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너무 거창한 표현이지요.

행여 그 단어만을 듣고 찾아간다면 많이 아쉬운 풍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한국 최대의 일자형폭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고 그 표현에 충분히 답할 수 있는 멋진 풍경의 직탕폭포입니다.



△ 직탕폭포

어두운 흙탕물이지만, 폭포의 소리만큼은 우렁차고 맑다.



너무도 아쉬운 풍경을 만난 날입니다.

제대로 된 폭포의 모습, 검은 암석 사이로 흘러내리는 은백색의 물빛을 촬영하고 싶습니다. 강가의 중앙에 서서 폭포 전체의 모습을 정면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결국,

멀지 않은 어느 날,

직탕 폭포를 다시 한 번 찾아야하겠습니다.


글,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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