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지만 시간이 나면 무엇을 하겠는가!

책을 읽어야지.

특히, 한비야 책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앉아서 눈으로만 읽었으니 편안하게 세상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다른 책보다 시간을 적게 들이고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줄거리도 재미있었지만

지도를 따라가며 알아보는 기쁨이 커서 그랬을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일 년에 한번은 비행기 타고 나가서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이제 조금 잠잠해졌다.

가끔 내 나라 좁은 구석만 가 봐도 좋아서......

 

 

<안녕, 비아야~>

 너의 책 '바람의 딸' 4권 잘 읽었어. 우선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너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구나!

그 나라에만 있을 법한 문화에 귀 기울려 주고, 인정해주고, 혼자서 오지를 여행하는 용감함,

더군다나 언어에도 관심이 많아 몇 나라 말을 하는 네가 부럽기도 했단다.

 '이 나이에~'란 말을 제일 싫어한다지?

나도 가끔 이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제 자제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가는 곳마다 나이나 성별을 떠나서 조화를 이루며 상냥하고 자연스럽게 한국이란 나라 설명해주고,

민박을 할 경우에는 도착하자마자 팔 걷어붙이고 오지(奧地)의 부엌에 들어가 일을 도우려는 네 모습이 흔치 않게 예쁜 모습이었다고 할지.

이 세상에 아직 이름조차 모르는 나라도 물론 많지만 너로 인해서 새롭게 알게 된 나라도 있어서 신기했단다.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에리트레아~~

 평소에 집에 있는 경우에는 북한산에 자주 올라서 체력을 기른다고 하더니만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5895m)나 안데스의 등반, 히말라야의 낭가파르바트 트레킹을 읽으며

나도 雪山과 빙하, 낭떨어지의 모습에 아찔하면서도 배경을 그려보며 기분 좋았단다.  

감성도 풍부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씩씩하고......

어떤 분에게 요즘 한비야 책을 읽는다고 했더니 나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해서 너의 발 뒷꿈치나 될 수 있을까~했었어.

   

 

    

 

 

 볼리비아의 안데스 산지를 내려오며 첩첩산중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 집에서의 하룻밤,

입고 계신 웃옷은 해지고 치맛단이 뜯어져 있었지만 바늘귀를 못 꿰시니 바느질도 못하시고 계셨는데,

네가 가지고 다니는 실과 바늘을 꺼내 바느질 해드리는 부분에서는 감동이 밀려왔었어.

물론, 공부를 하고 싶은데 1달러가 없어서 학교를 그만 두어야 하는 아이에게 선뜻 도움을 주는 모습과

가지고 다니는 비상약으로 산골 사람들 응급조치 해주는 솜씨에도 걱정이 되면서 멋져보였지.

중남미 과테말라, 온두라스에서의 마야문명 이야기도 새롭게 다가오면서 재미있었고,

돈을 아끼는 너이지만 비행기를 타고 위에서 바라다봐야 하는 곳(나스카 라인 : 잉카 지역에서 사막에 그린 그림)에서는

과감하게 돈도 쓰더라? 와우~~~~ㅎㅎ

 

 

    

 

 

 해발 1m도 되지 않아 홍수와 태풍 때문에 가난을 면치 못한다는 방글라데시,

미얀마의 불교유적지 파간, 

파미르고원과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파키스탄 북부에는 k2를 비롯하여 8000m급산이 5개가 있다니......

네팔에서나 히말라야에 오르는 가 했었는데 알게 되어서 기뻤어.

지중해에서 홍해를 거쳐 아라비아 해 인도양을 지나 중국 남동해로 이어지는 해양비단길도 처음 들어보았고 

캬슈가르-쿠처-우루무치-투르판-둔황-란저우-시안을 잇는 텐산북로가 제일 많이 이용했던 비단길이라 했니?

파란하늘과 하얀 구름이 멋지고 겨울에 우리의 배추김장 대신 고기김장을 한다는 몽골의 순박함도 좋았다지.

고비와 타클라마칸 산맥으로 이어지는 비단길에서는 의외로 배나무와 포도나무 살구나무 등 과일이 많이 생산 된다고

해서 눈이 둥그레지고, 입맛을 다셨지 뭐야? 포도 철이 돌아오니 조금만 참아야지.....^^ 

배낭여행객들이 꼭 들러보고 싶어 한다는 중국의 남쪽 구이린(보이는 풍경마다 한 폭의 동양화) 에는 나도 가보고 싶던 걸?

10만개의 봉우리가 뾰족뾰족 솟아 있다니 말이야.

 

더운 여름에 책으로 여행을 했지만 덕분에 행복했었다. 고마워~

 

 

 

 

2010년   7월   25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