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부르스(트럼펫)

밤하늘의 트럼펫

밤 하늘의 트럼펫


진혼곡(鎭魂曲)의 유래

미국의 남북전쟁(1861~1865)이 한참인 1862년 초가을
한 낮에 그 치열했던 전투가
밤이 되면서 소강상태로 정적만 깊어 갔습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
풀벌레 울음소리만 들려 올 뿐입니다.
당시 북군에는 중대장 엘리콤(Ellicombe)대위가
지휘하는 부대가 있었습니다.
경계근무를 위해 순찰을 돌던 경비병이
숲속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경비병이 조심스럽게 신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앳된 병사가 피투성이가 되어 고통을 못 이기고 신음하는 데
자세히 보니 아직 나이 어린 남부군 병사였습니다.

급히 부상자를 의무실로 옮겨
위생병들이 치료에 최선을 다했으나
상처가 깊은 탓인지 치료의 보람도 없이
그날 밤 죽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보고 받고 달려온 중대장은
죽은 병사의 얼굴을 보자마자
얼굴을 감싸 안으며 고개를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시신이 되어 누워있는 죽은 남부군 어린병사가
바로 자기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음악도였던 아들은 아버지 허락 없이
남부군에 지원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슬픈 마음을 억누르고 떨리는 손으로
아들의 윗주머니를 뒤지다 구겨진 종이에 적힌
음악악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튿날 아침 중대장은 아들이
비록 적군의 병사이지만
자신의 아들임을 강조하여
부대장으로부터 장례식 허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내친김에 중대장은 아들 장례식에
군악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적군의 병사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지만
그래도 군악병 한 명은 지원하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중대장은 군악병에게
아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악보를 건네주며
불어달라고 부탁하였고
장례식은 군악병의 구슬픈 나팔 소리에
엄숙하게 치러졌습니다.

그 후 이 악보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진혼곡뿐만 아니라 취침나팔로
남북 군을 가리지 않고 연주되었습니다.

이곡은 트럼펫 연주로 단 24개의 음표로 구성되었고
제목은 Taps(진혼곡)으로 붙였지만
그 후로는 Requiem(진혼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은 세계 각국의 병영에서 매일 저녁 취침시간을 알리는
취침나팔로도 널리 씁니다.
지금 흐르는 곡이 1964년 이탈리아 트럼펫 명연주자인
니니 로소(Nini Roso)가 진혼곡을 재즈풍으로 편곡해서 연주한
il Silenzio(밤하늘의 트럼펫) 곡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전쟁이 있었기에 가슴 저미는 곡입니다

[출처] 진혼곡의 유래|작성자 행복상담사 김효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