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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5월 18일 일요일, 비가 세차게 퍼붓는 궂은 날씨. 오늘은 매년 한 번씩 열리는 '한센병가족들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참관했다. 서울필하모닉 음악감독 박상현씨가 지휘를 하고 쏘프라노 양선혜, 바리톤 박동규, 가수 이동원, 가수 장사익, 근데 난 무엇보다 향수의 이동원과 소리꾼 장사익이 출연한다는 게 반가웠다. ㅎ 특히 장사익의 개인리사이틀은 오래전부터 듣고 싶었지만 그 때마다 표를 놓쳐 못보았던 터, 오늘의 음악회가 장사익 개인리사이틀은 아니지만 그는 이날 신곡을 포함 3곡을 불렀는데 정말 타고난 '소리꾼'이었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ㅎ 오늘의 음악회 주관은 '성나자로 마을'. 특히 오늘 음악회에선 이 행사를 주관하는 성나자로 마을 원장 김화태신부님의 '인사말씀'이 음악회 못지 않은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그 요지를 여기에 옮겨보았다. "오늘 제 26회 자선음악회 '그대있음에'는 지금까지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특히 돈과의 거룩한 만남 안에 삶의 가치관을 두고 계신 존경과 사랑을 드리는 귀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인삿말에 인용된 <돈이 보낸 편지>라는 다음 글은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케 하였다. 음악회를 참관하며 이러한 느낌을 가져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듯... 돈이 보낸 편지 당신은 언제나 나를 움켜쥐고는 나를 당신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당신이 나의 것이지요. 나는 아주 쉽게 당신을 지배할 수 있어요. 우선 당신은 나를 얻기 위해서라면 죽는 것 말고는 무엇이든지 하려고 합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있어 무한히 값지며 보배로운 존재입니다. 물이 없으면 한 포기의 풀도 살 수 없듯이, 내가 없으면 사람은 물론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죽고 말 것입니다. 회사도, 사람도, 학교도, 은행도... 그렇다고 내게 어떤 신비의 생명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내 힘으로는 아무데도 갈수가 없지만 이상한 사람들과 수없이 만납니다. 그들은 나 때문에 서로 인격을 무시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합니다. 순전히 나 때문에 말이죠. 사람들에게 욕망과 욕심이 없다면 난 어쩌면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나는 거룩한 일을 하는 사람이나,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을 돕는 선한 사람들,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려는 이들과도 만납니다. 나의 힘은 사실 무한하답니다. 부디 나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현명하게 나를 다루십시요. 당신의 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