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로 / 박희연 
      
      
      좁은 산책로에서 마주치면 잠시 제자리에 서서 길을 비켜 준다 양보 받은 편한 길에 서서 고맙고 너그러운 상대를 보고 '안녕하세요'나 '건강하시죠'가 보답의 전부다. '예 안녕하세요'라는 응답이 오늘따라 고맙다 줄곧 앞만 보고 살아왔거나 세월처럼 지친 삶에서 얻은 무표정이 단조로운 산책로를 오간다고 표백될까마는 그래도 홀가분한 마음이 마주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