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멈 / 임보
        
         
        참, 많이도 가지고 놀았네
        반 백년이 가까워지도록 
        매일 보고 만지고 하였으니
        이젠 싫증이 날 법도 한데,
         
         
        아무리 희한한 장난감이라도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건
        고작 며칠일 뿐이거늘
        나는 참 미련한 놀이꾼인가 보네,
         
         
        헌 양은 접시마냥 쭈그러들고
        색깔도 많이 바래 볼 품 없네
        게다가 부드러운 맛 다 가시고
        갈수록 시끄럽기만 하네,
         
         
        하지만 더 부서지지 않길 바라고
        아직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은 
        덜 열린 그 속이 평생 궁금하고
        그네 옆 자리가 그래도 무던하기 때문...
         
         
         
        글(詩) : 임보
        영상촬영과 편집 : 가족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