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창녀가 되면 내가 창녀가 되면 가장 첫번째 손님은 오카모토에서 온 다로라네 내가 창녀가 되면 이제까지 사 모은 책들은 모두 헌책방에 팔아치우고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비누를 사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슬픔을 하나 가득 짊어지고 온 사람에게 날개를 달아 주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다로의 체취가 남은 내 방은 언제나 깨끗이 청소해 놓고 미안하지만 아무도 들이지 않으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태양 아래서 땀을 흘리며 빨래를 하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안드로메다로 팔찌를 만들 수 있는 주문을 외우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누구도 범하지 못하는 소녀가 되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슬픔을 견뎌낸 자비로운 마리아가 되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흑인에게 오월의 바람을 가르쳐 주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흑인에게 재즈를 배우려네 외로울 때는 침대에 누워 다로의 체취를 느끼고 기쁠 때는 창가에 서서 다음에 일어날 일을 조용히 기다리며 공연히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지면 침대에 들어가 숨 죽이고 머나먼 별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네 시詩 : 오카모토 아미 사진 : 작가미상 편집 : 가족대표 편집자 註 : 위 시는 데라야마 슈지(寺山修司)라는 일본의 걸출한 작가가 쓴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라는 글에서 소개한 17세 여고생이 쓴 詩라고 합니다. 창녀라고 진실한 사랑이 어찌 없겠습니까...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듯한 어린 여고생의 시가 하도 깜찍해서 편집을 해서 올려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