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복주머니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 가운데서 꽃이나 키가 크다고 해서 접두어 '큰'자가 붙어 있는 큰복주머니란, 큰구슬붕이, 큰까치수영, 큰꽃으아리 등이 있습니다. 큰복주머니란은 외떡잎식물 난초목 난초과

여러해살이풀인데 이 야생화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은 예전부터 '개불알꽃' 이라고 부르며 그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꽃입니다. 우리 옛 어른들은 귀한 자식의 이름을 개똥이라고 불렀듯이 고운 꽃에 대한 애

정을 유모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이 야생화를 개불알꽃으로 다 알고 이미 굳어져 있는 이름을 굳이 개명한 것에 대하여 불평하는 사람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개불알꽃이 부

르기가 민망하다고 해서 개명을 했다면 똑 같은 논리로 개불알풀이나 개불처럼 개의 성기의 명칭을 따서 부르는 동,식물들의 이름은 모두 개명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어째튼 복주

큰구슬붕이

머니란이라고 부르거나 개불알꽃이라고 부르거나 이 꽃의 아래쪽에 있는 꽃잎이 개불알 또는 복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꽃은 5~8월에 주름진 타원형의 시원한 잎을 3~5장을 달고 30~40cm까지 자

라나 줄기 끝에 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이 야생화가 관상적인 가치가 있고 희귀 난초라는 명성이 자자하게 퍼지자 푼돈에 눈이 어두어진 남획꾼들이 산의 구석 구석을 뒤져서 마구 채취해 가서

개체수가 현격히 감소하였습니다. 그래도 이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큰복주머니란을 어렵사리 재배에 성공하였다고 하니 이 난초를 멸종위기에서 구해내는 한편, 동호인들은 화혜시장에서 이 난초를 사서 곁

에 두고 감상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큰까치수영은 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산지에 햇볕이 잘 드는 초원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잘 자랍니다. 꽃은 이른 여름부터 시작하

큰까치수영

여 안에서부터 밖으로 피기 때문에 여름 내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큰까치수영은 보통 까치수영보다 꽃차례가 크고 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가면서 더 길고 크게 40cm정도까지 자라므로 꽃 이름 앞에 '큰'자를

붙친 것입니다. 그리고 횐 꽃차례가 마치 미국계 후라이치킨 가게 앞에 서 있는 할아버지 수염 한 짝과 닮아서 '수염'이라는 이름이 붙쳐졌는데 발음하기 좋게 '수영'이라고 부릅니다. 까치라는 이름은 아마도 까

치가 큰까치수영의 열매를 따먹기를 좋아해서 붙쳐진 것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까치수영이나 큰까치수영 모두 봄에 어린 잎을 채취하여 삶은 후 우려내고 말렸다가 겨울철에 나물로 무쳐 먹으면 별미이며 한

방에서는 진주채(珍珠菜)라 하여 신경통, 인후통, 생리불순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스포츠 또는 국제회의 등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늘어나 한국의 전통 정원의 멋을 살

큰꽃으아리

리기 위한 조경의 소재로 우리나라 소나무 밑에 큰까치수영을 한 무리를 심어놓으면 한국적인 곡선의 미를 더욱 살릴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큰꽃으아리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제비목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

는 낙옆 활엽의 덩굴식물입니다. 만약, 잡목들로 우거진 어두운 숲 속에서 희고 눈부신 손바닥만한 이 꽃과 갑자기 마주쳤다면 '으아'라는 소리가 절로 터져나올만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도 옛

어른들은 야생화의 이름을 기발나고 재미있게 짓기 때문에 '으아'라고 소리칠만큼 꽃이 크다고 해서 이 야생화의 이름을 '큰꽃으아리'라고 지었지 않았는가 추측해 봅니다. 큰꽃으아리 꽃의 크기가 15~20cm정도로 큰데 비하면 줄기는 너무나 가느다란 덩굴이므로 갸날픈 느낌을 주

고 있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큰꽃으아리의 뿌리를 말린 것을 한방에서 위령선(威靈仙)이라하며 사지마비나 요통을 다스리는 약재로 사용합니다. 큰꽃으아리도 원예종이 개발되여 자주색과 보라색 등 여러기지 색상의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Like Wind / S.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