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호가만 껑충 뛰었지 거래는 뜸해요.”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김모(36) 중개업자 얘기다.

그는 “서울시가 뚝섬 일대에 강남대체형 주거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의 ‘U턴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2000∼5000만원 올렸다”며 “하지만 거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큰 호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부터 뚝섬 개발 등으로 값이 급등해 단기간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뚝섬 일대 매도 호가는 뛰었으나

성수동 장미아파트 31평형 매도 호가는 6억∼6억5000만원으로 서울시의 u턴 프로젝트 발표(지난달 22일)이후 2000만∼3000만원 뛰었다. 동아맨션 32평형도 3000만원 오른 6억2000만∼6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개발 기대 심리에 들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어 매물이 많지 않다. 박모 공인중개사는 “전체 매물의 절반 정도가 회수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이 보이는 강변 건영 33평형도 일주일 새 2000만원 오른 5억5000만∼6억원선을 호가하지만 거래 가능한 매물이 거의 없다.

재개발 추진 구역내 단독·다가구 주택 값도 덩달아 강세다. 성수동 일대 대지 20∼30평대 다가구 주택은 위치에 따라 평당 1200만∼2000만원(땅값 기준)으로 일주일 새 10% 정도 뛰었다.

60∼70평대 다가구 주택도 5%정도 오른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다. 일부 10평대 빌라는 평당 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한 중개업자는 “10∼20평대 빌라나 단독주택 매수 문의가 있지만 집주인들이 ‘나중에 팔겠다’며 관망세를 보여 거래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뚝섬역 주변의 상업지의 경우 도로변은 평당 5000만원, 이면도로는 3000만원선으로 강보합세다. 공장 부지 값도 들썩여 평당 1000만∼1300만원선을 줘야 살 수 있다.

T공인 관계자는 “성수동이 강남수준으로 개발될 경우 부동산 시장 전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뚝섬 역세권은 복합문화타운,성수동 준공업지역은 도시형 첨단 산업단지,성수동 한강변 주거지역은 고층 주거단지로 각각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재료 있지만 곳곳에 투자 복병

뚝섬 일대에 U턴 프로젝트 외에 서울숲,지하철 분당선 연장,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 분양 등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중개업자들은 점친다.

뚝섬 일대에는 ▶성수1가1동 5-6호 일대(2만㎡) ▶성수2가1동 257-2호 일대(3만㎡) ▶성수2가1동 328 일대(1만㎡) ▶성수2가1동 532 일대(1만4000㎡) ▶성수2가1동 544 일대(1만7000㎡) 등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뚝섬 일대를 재개발할 경우 이 일대를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 공영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성수동 일대 재개발 추진 구역의 면적이 17만평 정도로 공영개발 최소면적 15만평을 넘는다.

그러나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이 경우 일정 면적 이상을 사고 팔때 토지거래허가를 일일이 받아야 해 투자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정비촉진지구 내 허가기준으로 9평 초과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김찬백 팀장은 “성수동 일대 재개발 지분이 대부분 9평을 웃돌고 있다”며 “허가 대상이 되는 땅이 달린 주택을 구입하려면 현지에서 직접 거주해야 해 거래가 끊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수동 일대에는 한남·보광동 등과는 달리 ‘지분 쪼개기’(다가구 주택을 다세대주택으로 분리)가 거의 없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한 중개업자는 “조합원 수가 많지 않아 투자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지만 소규모 지분이 거의 없어 목돈이 많이 드는 게 흠이다. 최소한 초기자금으로 2억∼3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장미·동아맨션의 경우 최근 기준 용적률이 210%로 제한돼 투자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G공인 관계자는 “아직 안전진단조차 거치지 않은 상태이고 기존 용적률도 만만치 않은데, 호가가 너무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자는 “일부 30평형대 아파트값이 강남권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다”며 “이 때문인지 아파트를 사러왔다가 ‘그 값이면 강남권을 사겠다’며 되돌아 가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한강변 아파트의 경우 조망권이 가릴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박모 공인중개사는 “강변 건영의 경우 한강쪽으로 지역 주택조합이 결성돼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조망권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수동 건국공인 정홍철 사장은 “일부 단독주택·다가구 주택 지분은 한남동 등 인근 지역에 비해 저평가돼 투자해볼 만하다“며 “하지만 투기지역이어서 단기차익을 올리기 쉽지 않은 만큼 5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 특별분양 입주권과 뉴타운  |  글쓴이 : 세가지만트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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