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명 : 2015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일 : 2015년 10월25일 일요일
한동안 등한시 하던 마라톤...
출사표를 던저 놓고도 연습은 하는둥 마는둥.
그 까이거 어떻하면 완주 못할까란 자만심도 한 몫을 햇는데
우야튼간에...
전날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기전
배번호 달고 칩을 달아 메는것으로 일단 출전준비는 완료.
이른 새벽...
마눌 초록잎새가 분주하다.
일어나기 싫어 꾸무럭 대다 늦을것 같아 이불을 걷어차긴 했는데.
아웅~!!!
정말 가기 시러~!
주주클럽 1호차에 탑승.
눈만 감고 있는동안 씽~씽~ 달려온 버스가 멈춘곳..
문막 휴게소다.
이곳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
다시 또 시작된 이동.
버스안..
언제 본 회원님들 인지 ?
사실 나는 오랫만의 만남이 더 좋은 대회 출전이다.
주주 클럽의 최대 강점은
누구나 부담없이 가입하고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들 자봉과 선수 구분 없이 솔선수범으로
도착하자 마자 짐을 나르고 베이스 캠프를 설치 하는게 순식간에 이뤄진다.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자..
물 먼저 꿇여 커피가 제공되고..
이른 시각 도착한 여유로움에
주주 베이스 캠프장은 화기 애애로움이 흐르는 동안..
대회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마지막으로 길게 줄을 선 차레를 기다려
몸물을 빼 준 다음..
베이스 캠프로 되돌아 와 비로소 대회 복장을 준비 한다.
먼저...
바세린을 양 가랭이에 바르고
도드라지게 삐저 나온 찌찌를 반창고로 가리면
대회준비 완료...
그런 다음 다함께 스트레칭...
그리고...
무사완주의 결의를 다지는 화이팅을 외친후...
단체 기념사진을 박으면
바로 대회장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선두권 먼저 바삐 떠난 후
주주의 여전사 단체 사진 한방 박아주고..
이번이 8번째 출전인
우리 부부도 기념사진 한장 남겨본다.
한동안 출전을 안 했던 춘마...
공설 운동장이 아닌 주로 출발이 생소하다.
우야튼 좌우지당간에
그래도 당당히 B룹에서 출발한 산찾사.
스스로 내 자신을 알기에 최대한 천천히 달려가다 보니
계속 추월을 당하게 되는데
어느새 내 곁엔 성실함의 대명사 조랑말님이 쫓아 오셨다.
올커니 잘 됐다.
같이 한번 가보자...
그러나..
25키로를 넘어서며 살짝 들기 시작한 시건방.
약간의 답답증에 속도를 내다 보니 조랑말님을 추월해
30키로를 넘어 달리던 산찾사가 날개쭉지 꺽여 버린 갈매기님을 추월하던 중...
이크...
드디어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한 몸상태...
역시나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다.
아무리 신체적으로 월등한 자질을 타고 났다 해도 연습없는 출전은 무리다.
이후...
산찾사 바로 꼬랑지를 접었다.
그런후의 결심은 걷지만 말고 뛰자로 급 수정.
어디까지 ?
주주클럽 주로 봉사하는데 까지만.
그런데..
왜케 이렇게 멀어~
이쯤이면 있어야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그러다 발견한 주로의 주주 자봉현장.
정말 세상에서 제일 반가운 님들이다.
여기서 맥주 2잔을 연거퍼 마셨다.
세상에 이렇게 맛좋은 맥주가 또 있을까 ?
그러나...
맥주의 힘으로 달린게
고작 소양강 처녀가 맞아준 강변의 주로까지만...
이후...
아무리 그래도 써브4는 하겟지 했는데 그 마저도 할 수 없는 체력이다.
종아리가 땡겨 처다보면 살짝 근육이 경직되는게 보인다.
바로 쥐새끼가 들락 날락하는 현장....
모든걸 포기후 걸었다.
그래도 휘니쉬 라인은 뛰어서 들어 가야지 햇는데 그마저도 할 수 없는 몸상태.
햐~!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역시...
마라톤이란 운동은 정직했다.
그게 이 운동의 매력이지만 어찌 보면 냉혹하다.
최종 기록 4시간 02분 23초.
대회를 끝내고 들어선 주주캠프...
정말 힘들어서 그냥 퍼저 누워 버렸다.
그러나..
다들 나한텐 관심조차 없다.
그냥 엄살인줄 아나 보다.
내 옆의 처자는 죽겟단 한마디에 즉각 엎어 놓더니 맛사지부터 해 주던데
나한텐 기껏 한다는 소리가 왜 이렇게 누워 있냐며
마나님 초록잎새 마중 가란 소리만 해 싼다.
그렇게 휴식중인 산찾사 곁에 찾아든 마눌 초록잎새...
이번 대회가 제일 힘들었단다.
연습 많이 하더니 왜~?
오늘따라 초반부터 왜그리 뛰기 싫던지 이런적 처음이란다.
아마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나 보다.
그래도 완주하고 나니 스스로 대견 했다나 뭐라나 ?
난 그냥 자존심만 팍~ 상해 버렸는데...
하나 둘 후반부 주자들이
들어서면서 주주 캠프는 이제 파장 분위기..
마지막 주자가 들어오는 걸 확인한 주주 집행부가 철수를 지시한다.
이젠...
기다리고 기다리던 뒷풀이 행사가 우릴 기다린다.
마라톤의 힘겨움 뒤라 더 행복할 수 있는 뒷풀이 행사장은
우리가 매년 찾았던 그곳(?)이 아닌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한갓진 음식점인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
매년 먹었던 그 집보다 양은 물론 질적으로도 훨~ 업그레이드 된 맛이다.
배부르게 먹고 마시고
춘천의 대명사 막국수 까지 드셔준 우리들...
여기 저기 테이블 마다 울려 퍼지는
주주 화이팅의 함성을 들어보니 다들 얼큰해 진 같다.
내려 보이는 풍광도 아름다운
의암호 강변의 음식점에서 올 춘천 마라톤을 정리하며
우린 내년 가을의 전설을 또다시 꿈 꾼다.
다음날....
이날도 난 쉰다.
놀면 뭐 해~?
그래서...
마라톤 후유증을 달래는 회복 훈련으로 우산봉을 향했다.
오늘따라 하늘이 이쁘다.
그간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이 오늘은 쾌청하다.
반석역에서 내려 들어선 숲속길...
한적해서 좋고.
시원한 숲속의 바람은 더 좋고...
이젠 이곳까지 가을색이 살짝 내려 앉았다.
이쁘다.
우람한 솔숲...
가볍게 아주 천천히 걸어줘 그런지
몸에 와 닿은 바람의 촉감이 서늘하다.
조망처...
내려 보이는 대전 시가지가 아름답다.
쉬엄 쉬엄 걷는 발걸음도 무섭다.
어느새...
정상이 지척이다.
드디어 정상.
계룡산의 주능선이 발아래 드리웠다.
이곳에서 간식으로 밀려들던 허기를 달래 준 후...
내처 갑하산으로 향할까 하다 무리하면 안될것 같아
정상 증명 사진 한장 남겨놓고 우린 발길을 돌려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 왔다.
그런후 들린 음식점...
전에 마눌님이 먹어보니 맛이 좋더란 칼국수집...
정갈하고 맛깔스런 반찬과 해물에 우려낸 국물이 시원한 칼국수가 입맛을 돋군다.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겨우 풀코스 완주한게 뭐라고 소비된 칼로리 보다
곱절을 더한 음식 섭취로 몇일후면 아마도 몸무게가 왕창
늘어 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점심 식사로 오후의 한나절이 행복하다.
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