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전주 한옥마을

어느날 : 2016년 2월05일 금요일

누구랑 : 장인 장모님 모시고...

 

  (한옥마을 트래킹 개념도)

 

 

명절을 앞두고 나에게 주워진 휴일.

이런날은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오늘은 그래서 관광 버전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 보기로 했다.

가서 둘레길도 걸어보고 맛난것도 사먹고...

 

 

 

전주까지는 금방이다.

한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한옥마을 공용 주차장에 애마를 잠재우고

제일 먼저 찾아든 곳이 전주 소리 문화관 전수관 였는데

토.일요일엔 시간대별로 공연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데...

우리가 찾은날은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 하나 볼 수 없다. 

 

 

 

그곳을 나와 몇발작 움직이면 볼 수 있는 박물관.

전통주를 빚어내는 과정을 볼 수 있게 밀랍 인형으로 재현을 해 놓은 그곳엔

 

 

 

술의 원료가 되는 곡식은 물론

우리나라 각 고장별 전통주가 전시 돼 있고 판매도 한다.

 

 

 

얼마후..

우린 한옥마을의 골목을 걷는다.

이곳 한옥마을의 가정은 죄다 체험 숙소의 민박집.

전주에 와 하룻밤 묵을일이 있으면 한번쯤 한옥집에서 보내도 좋을듯...

 

 

 

 

걸어 걸어 도착한 곳...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오목대에 올랐다.

 

 

 

이성계의 4대 조상이

자연의 풍광을 즐기며 놀았다는 곳이 이곳 오목대인데

낮 보다는 밤에 와 한옥마을과 전주 시내의 야경을 즐기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목대를 뒤돌아 나와 이번엔 이목대로 향한다.

이목대는 자만 벽화 마을에 있는데...

 

 

 

내 관심을 끌 만큼의 유래와 역사적인 유물이 아니라

그냥 슬쩍 흘겨 보는 것으로 패스~

 

 

 

 

그런후...

본격적으로 자만마을 벽화 탐방에 나섰는데

 

 

 

오랫만의 나들이에

초록잎새가 제일 들뜨고 신났다.

 

 

 

장모님...

조신하고 고분 고분하신게 천상 조선의 여인이다.

사실...

좋게 말하니 그런거고

답답할 정도로 고리타분 하다는게 내가 보는 장모님 상이다.

참을성 끝내주고 자식들을 위해 서라면 뭐든 해 주고 싶어 안달인 여인.

그래서 자신을 돌볼는 일은 등한시 하여 우리 마눌님을 애태우게 하는 장본인 이시다.

오늘도 이곳을 가시자 하니

 

아이구 힘들게 왜 그런디를 간디야~?

냅둬~!

우린 괜찮아~!

재들은 왜 갠히 아깝게 돈을 쓸라구 그란디야~!

 

그러시며 한사코 만류 하시는걸

마눌이 윽박질러 모시고 와야 할 정도니 무슨말을 하랴...

 

 

 

그래도...

이렇게 나서고 보니 좋은신가 보다.

마눌과 팔장을 끼고 여기 저기 살펴보며 잘 걸어 주셨는데.

 

이런~!!!

예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가 불편하신 장인 어르신.

그만 도중에 털부석 길가의 의자에 앉으시더니

니들만 어여 보고 오란다.

 

 

 

마눌님...

이미 짐작은 햇던 일이라 포기도 빠르다.

어디 멀리는 가지 마라시며 장모님만 모시고 희희낙낙...

 

 

 

웬만큼 따라주시고 걸을 수 있음

동고산성은 물론 남고산성까지 세세히 둘러보며

아주 길게 걷고 싶었는데 그건 결코 실현 될 수 없는

나의 희망 사항이 돼 버릴 쯤 어느덧 때가 되었는데...

으29~!!!!

좀 맛난것도 사드리고 싶은데 멀리 걷기 힘들어 하시니

우린 그냥 아주 가까운 음식점에 들려 돌솥 비빔밥을 시켜 점심식사를 했다.

 

 

 

 

벗듯하고 깔끔한 건물이 맘에 들어 들어선 음식점...

그런데 음식맛은 형편없고 값은 비싸다.

 

 

 

연신 투덜 투덜 마눌님.

장인 장모님만 곁에 없었다면 나에게 한소리 들었을 텐데

내가 많이 참았다.

우야튼 시킨 음식이면 좋던 말던 맛이 있던 없던

그냥 아무말 말고 먹어 주는게 좋다.

그냥 나갈 수도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말 안해도 니나 나나 다 같은 생각과 느낌은 굳이 확인 해 주지 않아도 안다.

그럴때 자꾸 말하면 듣는 사람도 짜증 나고 밥만은 더 없어지게 마련이라

난 정말 그런 상황에서 말 많은건 딱 질색이다.

 

마눌 초록잎새...

좋은 음식으로 대접해 드리고 싶은맘이야 왜 모를까~?

나중에 먹거리 골목이라도 찾아가게 되면 그때 사 드릴려고

파전을 추가 시키려는 걸 내가 못 하게 했다.

이곳 음식점은 한가지를 보면 다른것도 마찬가질게 분명하다.

그래도 서운한 마눌님...

 

 

 

 

전주의 전통주라는 모주 한병을 시켰는데

과연 맛은 어땟을까~?

ㅋㅋㅋ

장인 말씀을 빌리면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백이면 백 다 이런건 안 마실겨~!"

궁금 하니 맛을 안 볼 순 없어 시키긴 했는데

이건 그냥 달콤한 음료에 가까운 막꼴리 였다.

 

 

 

식사후...

또다시 한옥마을 탐방에 나신다.

조선의 마지막 황손으로 비둘기 집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이란 가사로 시작되는 노랠 불렀던 가수로 기억되는 이석의 집을 거쳐

 

 

 

7080의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교복과 교련복등은 물론 한복을 대여하는 점빵을 둘러보며 걷다 보니

 

 

 

오늘 한옥마을 최대 하일 라이트가 될 어진 박물관에 도착.

 

 

 

입장료 1인 삼천냥..

장인 장모님은 경로우대의 혜택으로 무료 입장

 

 

 

어진 박물관 ?

뭐~

별거 아니다.

조선 왕들의 초상화를 모셔 놓은곳 이다.

 

 

 

사실 여기에 전시된

초상화도 원본이 아닌 모사품이다.

 

 

 

그런데....

이곳 어진 박물관에 웬일인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분의 초상화가 있었다.

한순간...

나를 쏘아 보는 듯한 형형한 그 눈빛에 내 몸이 굳어 버렸다.

저 눈빛...

무엇을 말 하시려는 걸까 ?

그 이미지가 너무나 강열하다.

그분이 누구란 설명도 없다.

그러나....

누구란건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알겠다.

 

녹두장군 전 봉준.

1894년 정읍 고부에서 탐관오리 고부군수 조병갑에 맞서 싸운

동학의 종교 지도자로서 평등사상과 자유 민주화의 혁명운동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그시절 파죽지세의 혁명의 열기를 몰아 조선을 뒤 엎어 버리고 새 시대를 열었어야 했다.

그때 조선의 썩어빠진 정부는 외세의 힘을 빌어 그들을 평정코자 했으나

그로 인한 결국 조선은 그들에게 먹히는 과정을 겪는다.

 

 

 

박물관을 나온 우리는 부속건물을 둘러 보았다.

 

 

 

그곳 건물의 담장 밖....

전동 성당이 보인다.

이곳 산책이 끝나면 저곳을 거처 남부시장에 들려 볼 참인데

일단 장인의 체력이 일단 받쳐 줘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저런 건물엔 무엇이 있을꼬~?

 

 

 

디딜방아를 비롯한

그 옛날 전라 감영의 살림살이 그대로가 전시 돼 있다.

 

 

 

 

이곳 박물관...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나들이에 나선 학생들이 어여쁘다.

얼마나 이쁘던지 ?

한복의 복장도 참 여러가지다.

웬 황진이가 여길 다 왔나며 디카를 디밀자

생긋 웃으며 브이로 포즈를 취해주며 지나는 녀석들이 귀엽다.

 

 

 

생기 발랄한 젊음들...

활기차다.

순간 한겨울 칙칙하던 고궁안이 봄날처럼 화사하다.

 

 

 

그네들의 모습을 이쁘게 담아주는 초록잎새...

우리도 저런 딸이 있었슴...

 

 

 

 

 

 

양지바른 툇마루에

잠시 앉아 쉬어가며 그렇게 경기전 탐방을 끝낸 우리는

 

 

 

 

 

 

 

 

남부 시장에 들려

맛난것도 먹어가며 더 걷고 싶었지만

더 이상 걷는게 고역일것 같은 장인의 체력이 걱정되어

그만 전주 한옥마을 탐방을 끝내기로 했다.

 

 

 

주차장을 향한길...

정말이지 옛모습 그대로의 돌담을 만났다.

지금 한옥마을  담장들도 한때는 다 이랬을 거다.

짚단을 썰어 황토와 반죽을 한 다음 돌과 함께 쌓아 올린 담장들....

내 어릴적 동네의 담장들은 다 이랬다.

한옥마을의 담장들도 원형 그대로를 유지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많이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던

전주 한옥마을 관광을 끝내고 되돌아 오는길...

한평생 자식들을 위한 삶으로 변변한 관광 한번 못 하고 살아오신

장인 장모님을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젠...

아무리 시간이 많고 여유가 있더라도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시니 아무 소용 없다

그러니 이를 어찌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