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세종시 영평사 둘레길

산행일 : 2018년 10월27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영평사~무학봉~장군봉~장군산~영평사 (7.5km)


    (세종시 장군산 지도)



늦은오후 출근이라

세종시 영평사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영평사의 구절초를 감상 하기엔 늦은감이 있더라도 정취만은 남았을것 같다.

절정기엔 꽃보다 많은 행락객이 싫어 오히려 그 화려함이 떨어져도 철 지난

요즘의 한가함이 난 더 좋다.




역시 내 예상대로 주차장엔

차량 한대만 덜렁 있을 정도로 영평사는

한가로운데 구절초는 그러나 그 청초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영평사 뒷편에서 장군봉을 향한다.

그 꽃길을 걸어 오르며 바라본 하늘은 맑고 푸른데

살갖을 스치는 바람마저 서늘함을 담고 있어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역시나 가을비 한차레는 이불 한채라 더니 그말이 맞다.

전날 비가 온 후라 체감온도가 확~ 내려갔다.

이젠 완연한 가을이다.




장군산을 향한길은

영평사 사찰을 지나 곧장 올라도 되지만




이렇게 우린 꽃길로 채워진 영평사 뒷편의 구불길을 걸었다.




청초한 구절초와 함께 사진도 찍어가며




한가로운 걸음을 내딛다 보면 

어느새 우리들의 발걸음은 숲속의 품안에 성큼 안긴다.




숲속의 길바닥엔 비움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지금 수분을 비우지 않음 나무들은 한겨울에 다 얼어 죽는다.

그걸 어찌 아는지 ?

때가 되면 채우고 또 스스로 비워내는 자연의 섭리가 신기하다.

그 순리를 거스리는건 오직 인간들 뿐이다.

그 어리석음으로 인해 지금 우린 공멸의 길을 가고 있슴을 왜 모를까 ? 




나는 신록 우거진 숲속도 좋지만

여린 새순이 돋아나는 새봄과 비움을 준비하는 가을이 더 좋다.

사색에 젖어 걷는 발 아래로 바스락 대던 낙엽소리가 내 마음속 깊은 울림을 준다.

깊어가는 가을날의 이소리가 나는 더없이 좋다.




그렇게 걷다보면 숲속의 청량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숲속 오솔길엔 오직 우리 두사람의 숨소리와 발소리 뿐인데




문득 어디선가 몰려온

한줌의 바람에 낙엽들이 우수수 휘날린다.

순간..

툭~!

툭~!

투툭~!

길바닥으로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가만 바닥을 내려보면 낙엽속엔 그렇게 떨어진 도토리들이 수북하다.

저걸 마눌님이 보지 않아 다행이다.

또 저걸 줍자면 나만 고생이다.

ㅋㅋㅋ




장군산으로 향한 둘레길의 편안함이 좋다.

부드럽게 밟히는 촉감도 그렇고 오르락 내리락하던

언덕과 구불텅대는 꼬부랑길은 마냥 정겹기만 하다.




어느날 문득...

영평사 인근에 새로운 도심이 들어서자

그저 그랬던 촌동네의 뒷산은 이렇게 둘레길이 생겨되고

이리저리 숱한 사연이 담긴 사잇길엔  이정목이 붙기 시작했다.




그 이정목이 가르키는 소롯길을 걷다보면

숲속엔 이제 그 삶을 다한 그루터기가 또다른 생명의 터전된다.




이젠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야 하는 내 자신을 들여다 본다.

지나고 보니 매번 고비마다 힘겨운 살이였지만

우리에겐 희망이 있어 그 고통마저 즐겁게 견딜 수 있었던것 같다.

 



이젠 오직 하나의 소망이

그저 내 자식들이 소시민의 평범한 삶을 영위하길 바라지만

세상은 그마저도 호락호락 쉽게 허락하지 않음에 요즘 우리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숲속의 오솔길을 걷다보면

부부간의 속깊은 이야기도 술술 풀려나니 참 좋다.




숱한 이야기가 깔리던 둘레길은




갈림길의 이정목에서 잠시 멈춘다.

무학봉~?

곁가지를 친 능선의 봉오리이다.

그런 봉오리에 이름이 붙었다면 당연 가 봐야 한다.




솔잎이 무성한 가파른 오름짓을 한 끝에...




무학봉에서 인증사진을 남긴후




되돌아온 삼거리에서 장군봉을 향한다.




장군봉을 향한 길이 제법 가파르다.




헉~!

헉~!

헉~!

모처럼 숨이 차며

허벅지에 몰린 혈액으로 뻐근함이 느껴질 쯤...




우린 장군봉에 올라섰다.




장군봉 앞으론 저멀리 세종 신시가지가

내려다 보일뿐 그외엔 별다른 조망을 보여주지 못한다.





다시 이어진 걸음....

이젠 장군산까지 걸어갔다 되돌아 가면 된다.




역시나 이길도 평범하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무심히 걷던 우릴 향해 무지막지한

속도로 내리쏘던 MTB 자전거에 많이 놀랬다.

이런~!!!

이후 연속으로 두대나 더 우릴 지나친다.

산책길에서 MTB는 아주 위협적인 존재다.

왜 이런 한적한 둘레길에서 ?

 



그 의문은 장군산 정상에 도착하자 풀린다.

정상엔 제1회 디스타즈 전국산악자전거 페스티벌 이란 문구가 쓰인 프랑카드가 걸려 있다.

대회날이 바로 내일 일요일로 돼 있다.

아마도 은용리로 연결된 코스가 장군산을 포함하고 있어

미리 코스답사를 하던 대회 참가자로 생각된다.

  



그래도 그렇치....

안내문 하나 걸린게 없는 산책로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MTB 대회가 열릴 정도면 임도수준의 코스로 잡아야 되는것 아닌가 ?

아주 좁은 산길에선 정말 위험하다.




장군산 정상을 밟고 난 우린

왔던길 그대로 걸어 영평사로 되돌아 간다.





도착한 영평사에서 우린 느긋하게 꽃향기에 취해본다.











영평사 사찰의 매점...

맛보기용 구절차 한잔을 음미

하는것으로 우린 7.5Km의 영평사 둘레길을 끝냈다.




집으로 향한길..

예전 대평리에서 국도를 타고

유성을 향하다 보면 아주 유명했던 짬뽕집이 있었다.

이젠 새롭게 도로가 이리저리 뚫리다 보니 어디쯤인지 가늠이 안된다.

방향만 보고 가다 그곳 비스무리한 음식점이 있어 들어 갔더니

예전 백리향이란 간판이 불맛 생물 짬뽕집으로 바뀌었다. 




무얼 먹을까 ?

고민은 뭘~!

마눌님은 짜장 난 짬뽕을 시켜 반쯤 먹다 바꾸어 먹으면 된다.




참 오랫만에 맛본 짬봉과 짜장으로 맛나게 식사를 한 우린




자투리를 이용한 쌈박한

산책길을 끝내고 오후 출근을 위해 집으로 향했다.


도심의 가로수가 참 이쁘다.

그걸 본 마눌님 왈~!


"산에갈 필요 없넹~!"

"여기가 더 이뽀~!"




(영상으로 보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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