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35206

 

 

 

 

팔공산 자락의 장구qkx식당이라는 말도 안되는 식당을 아시는지?

 


 

그 날은 어머니를 포함한 친척 2명의 생일이 겹쳐셔 집안으로서는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그래서 올 해도 어김없이 생일잔치를 크게 해보고자 식당을 예약했는데, 원래는 시내에 SeaHOUSE를 가려고 했었지만 아무래도 생일 당사자들이 어르신이고 하니 계곡으로 놀러가서 식사도 맛있게 하고 계곡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도 하면서 하루종일 놀다 올 참이었다.

 

그런데 8월 15일은 아무래도 휴가철의 피크였고, 미리부터 예약을 팔공산쪽으로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지인의 도움을 통해서 결국 이 이름모를 " 장구X 식당 "이란 데에 예약을 할 수가 있었다.  예전에 그 주변의 식당을 간 적 이있었는데 거기가 너무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서 여기도 분위기도 맛도 아주 좋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 식당에 도착해 보니 한참 휴가철인데도 불구하고 차도 몇 대 없었고, 손님도 별로 없어 보였다 . 게다가 우리를 안내하는 주인 아줌마는 '우물 쭈물 하지 말고 빨리빨리 자리 골라 앉아라.'는 식의 태도였다 . 주인 아저씨와 아줌마의 인상 모두 좋지 않았다. 어쨌든 자리를 잡고 앉아서 서빙을 기다리는데,  식당 전체를 주인 내외만이 운영 하고 있어서일까. 물 한잔도 젓가락 하나도 5분이 지나도록 갖다 주지 않아서 결국 엄마가 직접 가서 수저와 술, 물 등등을 가져왔다. 그때부터도 우리는 주인 내외의 좋지 못한 인상과 좀 짜증스런 분위기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주문을 했는데, 닭백숙 두 마리랑 술 조금을 시켰다. 우리는 12시 30분 도착으로 예약을 해 둬서 그 시각에 맞춰서 음식이 나오는 줄 알았더니, 시각을 미리알려줬는데도 음식이 나온 시각은 예약보다 30분 늦은 1시 . 게다가 음식이 나왔는데, 닭도 살이 텁텁한 가슴살 같은 것들 뿐이어서 맛도 없었는데다, 반찬들은 다 말라 비틀어 져서 손도 대기 싫었다.  - 김치는 무슨 3년 동안 김치냉장고에 처박아 뒀던 걸 준 줄 알 정도로 엉망이었다. - 그래서 결국 우리는 불평을 해대며 반찬은 거의 손도 대지 않고 닭고기만 좀 먹고 말았다. 그리고 난 뒤엔 계곡에서 놀기 시작했는데, 이 계곡에서 논 것이 거의 유일하게 그 식당에서 기분좋은 일이었다. 그러다 다시 평상으로 올라와서 - 우리가 밥 먹은 곳은 식당 안이 아니라 계곡 물 흘러가는 것이 훤히 보이는 평상위 였다. - 화투를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가 앉았던 곳이 다른 손님들 한 팀 혹은 두 팀이 더 앉을 수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주인 아줌마가 와서는 우리보고 화투판을 치우라고 말했다 . 그래서 " 우리는 손님이 오는 즉시 모든 것을 치워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주인내외는 서로가 바통 터치라도 하듯이 잊을만하면 시비를 거는 게 아닌가 . 우리가 고도리 판을 벌이는 바람에 손님들이 왔다가도 돌아간다느니, 선풍기를 왜 틀어뒀냐느니, 아까부터 치우라고 말했는데 왜 아직까지 안 치우고 그렇게 자리를 쓸데없이 많이 점령하고 있냐느니 등등이었다.

 

  그렇게 계속된 신경전 끝에, 주인 아줌마가 크게 한번 터뜨렸다. " 아까부터 치우라고 했는데 왜 아직도 안 치우노? 희한한 사람들이네!." 라고 분노에 찬 한마디를 툭 던진 것. 결국 우리는 계곡까지 일부러 와서 맛도 없는 음식들, 고무인지 고기인지 헷갈리는 닭고기에, 3년은 넘게 썩어 있었던 것 같은 김치에, 다른 음식들은 이게 양파인지 마늘인지도 헷갈리는 게다가 초장이 하나없는 그런 쓰레기를 먹고도 아무말도 안했더니 이젠 별걸 갖고 다 시비를 건다 싶어서 무슨 말을 그따위로 하냐고 응수하며 싸우기 시작 했다.

 

  우리가 음식이 맛도 없던 걸 말 안하고 그냥 참고 먹었더니 왜 생난리냐고 하자 주인 아줌마는 "맛없으면 먹지마라!"라고 말했고, 두번 다시 못 올 데라고 받아쳤더니 주인 아저씨는 "그럼 안 오면 되지!" 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뭐가 음식이 맛이 없냐면서 반말까지 해가면서 우리를 몰아붙였다. 주인아저씨하고 엄마하고 거의 전면전 분위기로 가서 몸싸움 할 것 같이 되자 내가 나가서 주인아저씨를 막아서서 그런 일은 없었지만, 돈은 돈대로 다 내고 서비스는 엉망으로 받으니 기분이 영 나빴다.

 

보통 계곡을 끼고 식당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하루에 한 테이블당 한 팀만을 받는다고 한다. 음식값을 조금 비싸게 받는 대신 하루종일 계곡을 즐기며 놀라고 자리를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식당은 돈은 돈대로 엄청나게 비싸면서 서비스는 화내고 짜증내는 것 밖에 없었고, 음식은 음식이라고 말할 수 없는 쓰레기를 제공하면서 음식을 다 먹자마자 돈이나 내고 나가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이런 파렴치한 태도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이익을 보는 데는 타격이 없을지 몰라도 도의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본다. 어차피 환경이 좋으니 두번다시 똑같은 사람을 안 받아도 자기네 수법을 모르는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해서 받으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상생의 도리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은 세상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무엇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이 집은 아니다 . 내 평생에 이런 가게는 처음 가봤으며, 한국에 이정도의 시민의식밖에 안되는 인간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짜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