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사우디 관료가 사우디 왕국이 페이스북을 사들이기 위해 5625억 리얄 (1500억 달러/약 170조원)을 제시했다는 루머를 부인했다는 다소 뜬금없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료는 사우디 정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그에게 인수에 대한 어떠한 제안을 한 적도 없으며, "그 리포트는 총체적으로 근거없는 것이다"라며 독일의 뉴스 에이전시인 DPA에게 밝혔다고 하네요.

 

그 관료가 언급한 문제의 리포트는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일어난 반정부 저항운동에 끼친 막대한 영향력 때문에 페이스북을 사들이기 위해 엄청난 금액의 오퍼를 던졌으며, 사우디 정부는 국민들의 반란을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계기를 마련한 마크 주커버그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관련 업계로부터 제공받은 최신 자료에 따르면 230만명의 사우디인 (사우디 인구의 약 8%), 340만명의 이집트인, 15만명 이상의 리비아인, 22만명의 바레인인, 16만명의 오만인, 160만명의 튀니지인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 외에도 해당 국가에 사는 외국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그 유저수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요.)

 

걸프 전역으로 민주화 운동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루머가 나오고, 이를 부인하는 기사가 신문에 크게 소개되는 것을 보면 IT 기반이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소셜 미디어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번 중동-아랍권의 민주화 운동 속에 페이스북이 어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해프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면 되겠니? 얼마면 돼???"가 연상되는 사우디 정부의 페이스북 인수 제안설 루머.

 

작년 인도, UAE 등과 함께 블랙베리의 메세징 서비스가 자국의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캐나다의 서버로 연결되어 블랙베리 사이에 이뤄지는 반정부 메세지들을 검열할 수 없다며 블랙베리의 시장 내 판매를 중지하면서 결국 림사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바 있는 (자국 내 통신사를 거쳐서 림 사의 서버로 연결되는...) 사우디 정부이기 때문에 전혀 근거없는 루머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루머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까요? 그래야 할텐데 말이죠... 

 

이 뉴스의 출처는.... http://arabnews.com/saudiarabia/article291402.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