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발자국
                                                                       구재기

 

곰솔밭과 바다 사이
백사장에서 흩어진 마음을 찾을 수 있을까
이른바 참선(參禪) 같은 것
전혀 중단이 없는 물결이
그냥 밀려왔다가 밀려가고 있는
이 지상의 한 켠
어디에서 이야기의 말머리를
찾아낼 수 있을까
완전히 하나가 되어 나눌 수 없는
바다는 바람에 날아가기라도 할듯
자꾸만 몸을 흔들어댄다
누구든 마음에 중요하게 여겨
생각할 거리가 되지 않는다
망상은 죽 끓듯 끓고 있는데
어떻게 말머리를 안다할 수 있는지
고개를 숙이는데
, 물결이 지난 자리에
깊숙이 새겨져 있는
물발자국, 이것은 분명한 업()이다.
지워지지 않는 말머리의 생명이다
설명하지 않는데 있는
또 설명될 수도 없고
설명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스스로 눈을 떠서 실제 보게 해주는
영생(營生)하는 물발자국을 본다


 2019.07.10.() 22:11. 蒜艾齋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