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예상 하회…해외비중 높은 곳 ‘활짝’

해외 수주모멘텀 ‘부각’, “업황 개선 속도 낼 것”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 4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대실적을 발표한 건설사가 있는 반면, ‘어닝쇼크’를 나타낸 곳도 있다. 국내 주택사업의 수익성 하락과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4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그렇지만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매수를 조언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수주 증가세와 더불어 올해 건설업의 수요확대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조92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건설업계 최초로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이 전년대비 8.7%, 전 분기 대비 28.4% 증가한 3조 802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3.5% 줄어든 153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SK증권은 이러한 영업이익률 악화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증대와 관련해 수혜가 기대된다며 현대건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은 “발주환경개선을 감안하면, 수주 기대감이 낮아진 현 시점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도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수주지역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익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라며 추천이유를 밝혔다.

대우건설역시 지난 4분기 주택사업 충당금 반영과 해외 마진율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해외수주증가가 손실을 만회하는 역할을 해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3조2708억 원을 수주하며 전년(11조6966억 원) 대비 13.5%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7% 상승한 7조31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9575억원)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3673억원을 달성했다.

이렇듯 대우건설은 해외수주를 통한 성장성이 뚜렷해지면서 성과가 기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현대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적정주가 1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대우건설이 보유한 강점인 발전 플랜트와 LNG 관련 수주를 적극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수주 성과에 따라 동사의 수익추정과 기업가치는 상향 가능하다”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단계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했다.

삼성물산도 지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 삼성물산의 연결기준 4분기 매출은 6조 27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3% 증가해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영업이익 1282억원, 당기순이익은 9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3%, 3.8% 각각 감소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이는 국내 및 해외 건설 현장 원가율 조정, 계열사 공사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성 낮은 해외 매출 비중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 원가율 상승에 따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9.4%로 전 분기대비 5.2%P 감소했다.

그러나 건설부문의 총 수주액은 12조 2735억원으로 전년(1조 8894억원)보다 큰 폭 증가했다. 해외에서만 5조2198억원을 수주함으로써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해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 모멘텀 지속, IPP에서 마이닝, 헬쓰케어 등으로 개발형 사업 확대, 2011년 인수한 유전기업 패러랠 패트롤리엄과 올해 착공 예정인 온타리오 신재생 플랜트 사업 등으로부터의 이익 기여 증가와 이에 따른 상사 부문 수익성 개선이 투자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신규수주(해외법인분 포함)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대림산업의 경우에도 해외수주의 증가가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지난해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1조 원 이상의 초대형 정유 및 발전 플랜트를 수주한 데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3.3% 증가한 7조18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배당수익 증가와 SOC 지분법 매각이익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전년대비 88.4% 대폭 개선된 58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매출역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3조 7천억원의 신규수주 가이던스를 제시해 지속적인 실적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SADARA 프로젝트에 대한 공사발주 계약 및 자재공급계약 시점 사이에 원자재 가격이 26% 하락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8.6%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이트레이드 증권은 대림산업을 업종 내 최선호주에 올리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11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임선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012년에는 지분법이익 감소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고려개발과 삼호 리스크로 인한 주가 디스카운트 요소가 제거되어야 한다”며 “2011년 수익성 개선된 해외수주로 2012년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과 상반기 페트로라빅 수주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상향이유를 밝혔다.

반면 GS건설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2조554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5%, 전 분기 대비 98.5% 하락하며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지난해 공사수주액은 전년대비 6% 감소한 13조253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매출 8조5250억으로 전년대비 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450억원으로 오히려 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의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기존 14만9000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프로젝트의 실행 원가율 상승과 주택 관련 대손 충당비용이 발생했다”며 4분기 실적악화의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기대보다 낮은 가이던스 발표에 대해 “이집트 ERC 정유공장, 호주 Collie 비료공장 등 해외수주잔고의 약 33%에 달하는 프로젝트들의 착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GS건설은 전년 동기대비 4%, 25% 각각 증가한 매출 9조5000억원 및 신규수주 16조5000억원의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반면 토러스투자증권은 GS건설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과 수주 모멘텀을 감안해 투자의견 ‘강력매수’ 및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4분기 실적악화는 FY12 이익성장성 둔화에 대한 리스크 선반영이라는 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용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해외수주 집중으로 지금은 팔 시점이 아니라, 수주 모멘텀을 즐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4분기 영업이익률은 5.7%를 기록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이익률은 기록했다. 이는 원가율이 91.3%로 상승한 탓이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K-IFRS 연결기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3.1%, 44.6% 증가한 3조 1309억원, 17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1504억원으로 전년대비 87.4% 늘었다. 지난 2009년부터 수주한 대형 화공 프로젝트의 매출 본격화 및 그룹공사 증가로 화공과 I&I부문이 큰 폭의 외형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원가율 개선과 신규수주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영역 확대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가 34만원을 유지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20조400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이 2012년 이후에 지속될 전망이며 시장 및 공종에 대한 업역확장을 통해 신규수주 성장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2005년부터 인적자원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업계 최다의 플랜트 전문 인력을 갖췄으며, 올해 약 1천여명의 신규인력 확보를 계획하고 있어 수주성장과 인력투자의 선순환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