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늘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을 했다.   

나는 행여나 눈길에 미끄러져 나딩그러 질까바 허벅지에 힘을 잔뜩 준채 오늘 하루 여섯시간 정도를 걸었다.

허이구~ 시상에나.. 정말로 소담스러운 함박눈이 펄펄 내리고 있다.

옛날 대한민국이 가난하던 시절에 지은 동요중에 '하얀가루 떡가루를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란 귀절이 있었는데

얼마나 가난했으면 함박눈이 내리는것을 보며 떡가루를 생각했을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요즘 사람들은 함박눈을 보며 무엇을 연상할까 잉~

암튼 엉덩이가 깨지는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우선 챙피 할 일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오금이 저린다. 

 

Cafe Madagascar 

오래전부터 그리워 했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신미식님이 스튜디오겸 경영을 하는 카페이다.

세계 60여개국을 여행 하면서 담은 가슴으로 쓴 책을 그는 22권을 만들었다.

내가 다음세상에 태어나서 되고싶은 53번째 인생이다.

내가 언젠가 밝혔었는지 생각은 잘 안나지만

난 내생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50번째까지는 사람이었고 51번째 되고싶은것은 부잣집 애완견이며(개가 아니고 부자집 애완견임..ㅋㅋㅋㅋ)

52번째는 복 많은 내친구인데 이제 53번째로 태어날 모델이 정해졌네. ㅎㅎㅎㅎ

 

누가 묻기를 왜 하필이면 부자집 애완견이냐고 물어서

시상에나 개옷이 $300딸라나 하는것을 보며 비싼옷이 입고싶어서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내사 존경하는 사진가 슨상님을 개보다 뒤에 놓으면

혹시 슬퍼할지도 모르니 52번째와 53번째의 순서를 바꿔버릴까????

(암튼 난 말이 너무 많아서 늘 하려던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나간다. 으휴~~)

 

서울하늘에 하얀가루 떡가루가 자꾸자꾸 내리는 날에

나는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마다가스카 라는 신미식 님의 카페를 갔다.

 

 

                                      

              하얀가루 떡가루가 의자에 소복하게 쌓여있는 Madagascar 는 밖에서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저기에 서서 전화를 거는 여인은 최지우가 아님)

 

 

 

                          나는 카페에 들어가 일단 커피한잔부터 시키고 나서 기다리기로 했다.

                          내 전화기속의 인물은 바로 신미식님이다. 그의 후배인 뉴욕에 사는 박차영씨가 내게 보내준...

                          독자들은 아마 내가 얼마나 그를 흠모하는지 알것이다. 오죽 좋아하면 저렇게 담아가지고 다닐까. ㅋㅋㅋㅋㅋ

                          (작은 종지속의 붉은 색은 고추장이 아님. 사진가의 실수로 과자가 저렇게 변형이 됨)

 

 

 

                          나는 천천히 둘러보며 탐색을 하기 시작을 한다.

                          주인의 취향이 참으로 돋보이는 느낌이다. 새것이라는것은 거의 없고 그저 낡고 헌것들로만 가득 차 있다.

 

 

 

                          이곳저곳에 가득가득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며 너무나 황홀해지는 기분이다.

                          가운데에 있는 저 사진속의 조그만 손은 참으로 감동적이기까지...

 

 

 

                          낡은 카메라들... 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자방틀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고?

 

 

 

                          실내는 참으로 따뜻하고 기분좋은 커피향기가 한가득이다.

 

 

 

                          창밖엔 하얀가루 떡가루가 자꾸자꾸 내리는 중이다.

 

 

 

                          그의 책에서 튀어나온것같은 아프리카의 여인이 서있는 코너...

 

 

 

                          한참을 바라다 보면 나도 슬퍼질거 같은 어린이...

 

 

 

                          커다란 대접같은 커피잔의 아메리카노가 점점 없어져 갈 무렵....

 

 

 

                          그는 아직도 손님들과 회담중이다.

 

 

 

                          다음주엔 22번째의 책이 출간된다는 그는 여전히 바쁜중이다.

 

 

 

                          무료해진 나는 다시 사진놀이에 열중하고...

 

 

 

                          실내에 세워져있는 낡은 폭스바겐이 풀잎의 색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생각...

 

 

 

                          그의 손때가 묻었을 수많은 카메라들..

 

 

 

                          그의 독자들이 그려다 주었다는 그림들..

 

 

 

                          와~ 사진분위기 좋고~ 여우기자의 사진솜씨가 점점 좋아지는구만!!!

 

 

 

                          그가 만들어 낸 많은 책들은 이곳에서 판매도 되고 읽혀지기도 한다.

 

 

 

                          이 끈떨어지고 낡은 트렁크는 나 어릴적에 엄마가 주셨던 내 보물창고와 흡사하다.

 

 

 

                          좋은 사진들이 있어 참 다정한 느낌의 실내.

 

 

 

                          드디어 그가 내 테이블로 왔다.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약속대로 나는 커피를 리필해서 계속 마셔대고...

 

 

 

                          우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신은 결코 사진작가가 아니라고.. 그저 직업적인 Photogrpher 일 뿐이라며 겸손한 그가 참 좋아보인다.

                          사람, 그리고 삶을 담아내는 포토그래퍼 신미식님을 더 좋아하기로 굳게 맘 먹었다.

 

 

 

 

                                       그가 날 위해 선물을 주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자신이 편집을 했다는 이 책은 절품이 되어 더 이상 구할수조차 없다는..

                                       그가 몇권을 소장하고 있는 이 귀한 책을 내가 감히 선물로 받았다 그에게서...

                                       그가 말하길 지금은 책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지만

                                       이 책은 오랜동안 사진을 담아내며 오랜 세월을 엮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책이라고...

                                       그는 지금도 자신이 만든 이 책을 읽으면 눈물이 난다고 한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 귀한 선물.

                                       나는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내가 세상을 대하는것에는 늘 이기적임이 따라가는데

                                       내게 돌아오는것에는 늘 감사해야 할 것 들이 대부분이다.

                                       "신이시여~ 오늘도 가심이 찔립니다. 저도 사랑을 베풀게 해 주세요. 잘 할께요."

 

 

 

                          책장을 넘기면 그가 그리워하기 이전에 이미 내가 그들을 그리워하며 가슴이 젖어오는 여러 삶이...

 

 

 

                          아.. 그리고 내 53번째의 새로운 인생이 지금의 내 인생에서 일어나게 되기를 감히 바래 본다.

 

 

 

                          돌아오는길 신세계 백화점이 있는 네거리엔 아직도 하얀가루 떡가루가 자꾸자꾸 내리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정경을 내게 허락하신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자꾸만 신을 찾는 여우기자가 수상하다. 혹시 신내림을 받은거 아녀???

 

 

 

 

 

사랑하는 독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서울생활이 벌써 두주일이 지나고 이틀후엔 다시 제가 사는 미쿡으로 돌아갑니다.

전시회 기간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여러 친구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아까 낮에 중앙우체국에서 소포로 보낼 책을 묶고 있을때 다시 전화를 주셨던 오가출신의 강인배님 감사합니다. 저를 가장 놀라게 하신 분.^^*)

생각하지도 못했던 독자들이 멀리서 저를 찾아와 주셔서 날마다 깜짝깜짝 놀래던 나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나를 정말로 성가실만큼 집요하게 사랑해 주었던 팍스교도들께 어떻게 그 고마움을 다 전할까요~

제가 며칠 안되는동안 정말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여행을 하듯 즐거운 현실세계로의 여행을 하는 나날입니다.

이 꿈같은 나날은

아마 오늘도 지난번에 금이 간 발목뼈가 뿌라질까바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서 쉬지않고 새벽기도를 즐기는

40년 묵은 장농님의 기도빨 덕분이 아닐까 하는 믿음입니다.

날마다 쌈박질만 하던 40년 묵은 장농님과

나의 사랑하는 손자 시후가 몹씨도 그리운 밤입니다.

(이 글중에 냄푠에 대한 발언은 좀 느끼하게 들리드래도 참으세요~ 이게 다 영업적 멘트니깐요.)

 

참! 제가 돌아가는 12월 23일은 점점 미련탱이 곰탱이, 좁쌀이가 되어가는 장농님과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합니다.

혹시 꽃다발을 보내실 분들은 걍 으로 보내주이소!!!!!

 

 

 

 

오랫만에 음악이 흐르는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