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여행 / 서울근교 여행지 추천] 무서리 내린 광릉 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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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예전에 그리고 지금도 흔히 광릉수목원 또는 광릉숲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광릉숲의 유래는 1468년 조신 제7대 왕 세조의 능인 광릉이 위치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는데 조선왕실에서는 광릉을 중심으로 15리의 숲을 능 부속림으로 지정하여 조선 말기까지 보호했으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잘 보존관리 해서 오늘날까지 지켜왔다고 한다.


포천여행계획을 세우며 국립수목원을 여정에 포함시킬 때 만 해도 늦은 단풍을 만끽하려했었다. 그런데 이 계획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분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기에 출발 보름을 앞두고 코스 사전답사를 떠났는데 국립수목원은 이미 단풍이 절정이었다. 그러니 여행자의 계획은 보름이나 어긋난 것이다. 생각해보니 국립수목원에 가을에 온 적이 없었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 여행달력은 또 한 자리가 채워졌다. 

 

철저하게 사전예약제에 의해 입장이 가능하고 인터넷으로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 본 행사에 오는 20명에 대한 예약은 당연히 했다. 그런데 사전 답사하는 날의 이미 인터넷 예약은 마감이 되어 있었다. 그냥 가서 사정을 하면 들어보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국립수목원 사전답사를 떠났다.

 

하지만 그들은 단호박을 삶아먹은듯 단호했다. 아쉽게도 단풍이 절정에 이른 국립수목원에 와서 정문만을 바라보다 다음 여정지로 발길을 옮겨야 했다.

 

오늘... 예약도 되어있겠다. 걱정할게 없었다. 혹시라도 생명력 강한 단풍이 남아있지는 않을까하는 부질없는 기대를 하며 국립수목원으로 향했다. 사전답사 때 입장을 거부하던 매표소에 가서 예약증을 보여주며 마음속으로 흐믓하게 웃었다. 

 

 

 

 

 

 

떠나기 며칠 전 비가 내리고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내려가 단풍이 절정을 한참이나 지나 있었지만 늦가을의 낙엽을 밟으며 서울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른 방문이 가져다 준 차가운 숲의 기운이 노망난 노인네에 대한 불쾌함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조금만 늦어버렸다면 놓쳤을지도 모를 아름다움을 나의 기억 속에 담아올 수 있었다.

 

 

 

 

 

 

밤새 서리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었고 아침햇살이 고왔다. 국화꽃에 살포시 내려앉아 설탕공예를 만들어 놓은 서리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고향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숲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활성화시켜주는 물질의 집합체라 한다. 따사로운 햇볕이 비타민 D 합성을 높이고, 향기, 촉감, 소리 등 오감을 자극하며 만족시키는 는 아름다운 환경. 숲 체험은 정서치유효과가 있다고 한다.

 

 

 

 

 

 

문학적 소양이 떨어져서 시상을 떠올리지는 못했지만 옛 시인의 아름다운 시가 머릿속을 맴돌기에는 충분했다.

 

 낙엽 - 구르몽 (Remy de Gourmont) ▒

 

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은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는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당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밢은 소리가.

 

발로 밢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밢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밢는 소리가. 

 

 

 

 

 

 

 

그동안 여행을 갈 때는 카메라 장비만 10kg에 이를 정도로 중무장을 하고 고행의 길을 떠났었다. 보통 투 바디에 렌즈는 초광각, 광각, 표준, 망원 이렇게 4개정도, 그리고 삼각대까지... 이렇게 떠나야 마음이 편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출사도 아닌데 이럴 필요가 없었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생각해 보면 가방 밖으로 나와 세상구경을 해본 렌즈보다 그렇지 못한 렌즈가 더 많은 경우가 허다했다. 삼각대를 펴는 경우는 10번에 한번도 채 안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지는 꽤 오래 되었다. 알면서도 그냥 가지고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중무장을 하고 떠났던 이유는 장비가 사진의 퀄러티를 보장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이었다. 이번여행은 처음으로 흔히 똑딱이라고 불리는 콤팩트카메라를 가지고 떠난 여행이었다. 물론 DSLR을 가져가긴 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장비가 사진의 퀄러티를 보장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깨게 되었다. 다른 분 눈에는 어찌 보일지 모르겠지만 꽤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포천여행을 계기로 출사가 아닌 여행에는 똑딱이만을 가지고 가게 되었다. 장비가 문제가 이니었다.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었다. 국립수목원의 늦가을은 똑딱이로 퍽퍽 찍어내도 멋진 풍경을 담아주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간편함이 주는 편리함은 막연한 믿음을 넘어서기에 충분하다

 

 

 

 

 

 

 

500 여 년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되어 온 국립수목원은 전세계적으로 온대북부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극상림을 이루고 있는 숲으로 어린나무에서부터 오래된 고목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다.

 

 

 

 

 

 

 

 

 

 

 

 

 

단풍철의 금요일과 토요일은 보통 한 달 전에 인터넷 예약이 끝난다고 하니 내년에는 서둘러 예약해서 올해의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위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경기도 포천 광릉국립수목원은 기분 좋다고 그냥 방문하면 대략 낭패다. 숲의 보전을 위해 방문객수를 제한하고 있어서 미리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광릉 국립수목원  Korea National Arboretum
홈피: http://www.kna.go.kr/
전화: 031-540-2000

 

화요일~토요일 및 개원일과 겹친 공휴일(1월1일, 설, 추석연휴제외)에만 개장하며 방문 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일반예약은 방문일 하루 전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Leica D-LUX 6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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