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
겨울의 울릉도 뱃길은 쉬이 열리지 않는다 한다.
바람이 심해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여객선은 포항항에서 발을 떼지 않는다고 했다.
강의하러 울릉도로 들어가는 날, 다행히 악천후는 오지 않았다.
30분 연착해서 도착한 울릉도는 신비로운 비경을 뽐내고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따개비 칼국수로 뱃길에 허한 속을 채웠다.
그리고 다음날 강의에 필요한 빔과 ppt 등을 점검하고 난 시간은 4시였다.
어디로 갈까???
가이드의 동행 없이 여행 코스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담당공무원으로부터 해안길을 추천받았다.
도동항과 근접해 있는 해안길 입구
깎아지른 벼랑과 바다 사이로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뻗은 해안길은 한가로운 산책로였다.
오감을 충족시켜주는 코발트 빛 바다.
망망대해를 조망하며 쉴 새 없이 바위를 두드리는 파도의 몸짓.
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들은 자연이 빚은 예술의 절정이었다.
눈이..마음이, 출렁이는 바다와 어깨동무를 하고 바다에 발도 담그고, 파도도 탔다.
바다를 향해 야호~~(야호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이름을 불러야 했던 것 아녀..ㅎㅎ)
녹슬었던 머릿속 톱니바퀴가 비경에 놀라 쉴 새 없이 셔터를 누른다.
그러다
울릉도 비경에 어우러진 나의 모습이
작은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토해내듯 뱉어놓을 멋진 모습이 상상이 되니
내 모습을 담아야 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혼자 해안길을 나섰고...해는 저물고...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할아버지 이맛살 모양의 해안길을 돌고...할머니 쪼글쪼글한 뱃살 같은 해안길을 따라서
20분 정도 걸었을까??
앞에서 움직이는 물체???
심봤다..아니다 사람봤다...ㅎㅎㅎ
인적없는 어두운 해안길에서 사람을 보았다면 경계부터 해야 하는데...
사진 한 장 부탁해도 될까요??? (상아 정말 겁도 없다.오직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하나만으로..올인..ㅎ)
머뭇거림 없이 흔쾌히 사진을 찍어준다. (울릉 바다를 배경으로 상아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을 생각하니 그저 흐뭇하다)
감사합니다. ( 90도 꾸벅...상아아짐 예의도 바르지..ㅎㅎ)
사진도 찍었겠다..해안길의 묘미를 즐기면 되겠다 하며 걸음을 재촉하는데...
뒤에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저어기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한다.
어어~~조금 전에 사진을 찍어주신 친절한 아저씨(경계할까 저어되었는지 해안 경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해안경찰과 동행한 해안길...
해꽃이야기, 복어가 나오는 시기. 뱃길..울릉도 먹을거리, 그리고 울릉도 관광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해안길이 끝난 저동항에서 도동항으로 돌아와...
다른 해안경찰도 불러 복지리로 저녁을 대접하고 돌아서는데..
가마이 생각해보니...
해안 경찰.....혹여 생각을 앞지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미쳤다.
섬에....그것도 해 저문 인적없는 해안길을...여성이 혼자????
설마 나쁜 생각이라고 하고 해안길을 나선 것이 아닐까 저어되어...동행해 준 것이 아닐까???
물어 볼걸..동행의 이유를???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혹시 실수할까 입에 자물쇠를 채웠다. ㅎ)
나의 짐작이 맞았다면??? 씩씩하게 "지가 절대로 죽으러 온 것 아입니더.."했을텐데..
돌아 오는 날은
차도 대접받고...티켓팅도 도와주었다
울릉도에서 돌아왔지만
아슴아슴했던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이 울릉 해안경찰의 친절과 함게 머릿속에서 출렁인다.
해안경찰의 친절은....
바람에 날아가는 꽃씨처럼 울릉도에 자연스레 번식되어
울릉도의 좋은 생활문화로 자리를 잡을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