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층

                      

                             이시은       

 

지하철 역 계단에는    

삶의 자국들이 엉겨 붙어 있다

 

지하철 문에서

벌집에 불난 벌떼 같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목적지를 향한

빠른 발걸음에 실려

여유는 실종신고를 낸지 오래다

 

지하철 객차 칸마다에는

혼탁한 공기를

두 발의 중심으로 걸러내고 있는 사람들

 

지하철역 계단에서 부터 레일 위에 까지

삶의 자국들은 세탁을 하지 못해

단층을 이루고 있다

 

단층의 이름은

서민들의 삶이 박제 된 지하철 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