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 취향정



달빛 차고 넘쳐

살점 떨어져

나가는 썰물의

시간이 오면

버려야 한다


한껏 부풀어

만삭의 뱃골

벗어나야 산다


촘촘함 이란

세상을 향한

무게 였으니

은행나무가

여럿 내려 놓는다


드러 내놓고

제 몸 타진하는 묵상

뻘밭 굴곡을 지나

얼마 빠져 나간 후

내것 아닌

내 것을 초대해

풍월을 읊고

구가한 세상


돌려 놓고

돌아오는  길은

적막하다

고요만큼

물러서서

잦아드는 선율


달빛 끼얹고

제멋겨운

노송

아직도

어느

계절을 탐하였는가


지쳐

행여 묻거든

지우라고

제 그림자

몰라 보게

행색마져

떨궈야 한다고

끄덕이던 노구


파격은

파계라고

술을 뜬다


숲은 섭다리처럼

흘러가는 것 들을 받들고

지상은 환하다

깃든 것들로 부터의

속절마디 드리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