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려도 좋습니다 - 취향정
붉게 떠 올라
도화의 뺨처럼
한참 달아 올라
땡깡을 부려도 좋습니다
한 때인 것을
무르익어
저무는
한 순간을 위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떫어
땡감 이었던
그 시절도
그랬습니다
당초 맵디 매섭게
땡초처럼 굴었던
그런 날들도 있었습니다
널부러진
하나 하나
제 것이 되어 한껏
부리고 부려도
괜찮습니다
그대 이니까
한아름 부푼
그대라는
그 사람이니
좋습니다
부러 부려 부려도 좋습니다
아니어도
당신은 여전히
꽃바탕
하늘꽃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