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숲에서 - 취향정
빽빽한
뼈마디 부비며
살아 간다고 해서
으스러지게 부둥켜 안고
시리게 살아 간다고 해서
그대 흔들렸냐고
귀에 대고
스살거리며
바람도 거들어
부추겨 보지만
흔리는 것들은
슬프게 아름다운 것이라고
볼빛 화닷대는
화답이 느릿하다
팔짱끼고 갈대숲 걷는 이여
누군가 질척거리는
습지의 발자국 소리가
철새의
고난이라
생각해 본 적 있는가
흔들려 가는
어깨에
기운 족적
늦가을
겨울 바람 더하기 전에
백발처럼
흩날려 가는
강물과 달빛과
서로 우는 것들이
담고 보듬고
노래처럼 살아가는
숱한 뭍별 이야기
못다 이룬
아쉬움 하나 둘
스치고 흔들려 가는 것에
더 뜨거워 졌으면
좋겠다
신성리 갈대숲
곰나루의
해넘이 후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