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들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요즘, 일부 기관들이 사무용가구를 구매함에 있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기관과 업체사이에는 뒷거래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역내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행정정보공개를 신청, 그 결과들은 앞으로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이며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엄정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편집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기우, 이하 에너지연)이 지난 10년 동안 사무용가구를 구입하면서 특정 업체하고만 독점적으로 거래하고 있어 특혜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에너지연 10년간 사무용구입 실적’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연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지역에 있는 K사와 단가계약 및 수의계약을 통해 사무용가구들을 발주해 왔다.

 

에너지연이 지난 10년동안 K사를 통해 구입한 사무용가구 실적들을 보면 ▲2004년 7,000만원 ▲2005년 8,000만원 ▲2006년 5,000만원 ▲2007년 9,000만원 ▲2008년 7,000만원 ▲2009년 3억원 ▲2010년 1억1,000만원 ▲2011년 5억5,000만원 ▲2012년 1억5,000만원 ▲2013년 1억 7,000만원 등 총 16억4,000만원이다.

 

이렇게 에너지연은 K사와 1년단위의 단가계약을 통해서 적게는 몇만원부터 많게는 2억원에 이르는 사무용가구 구입을 한 업체하고만 계약을 해왔다. K사가 납품한 사무용가구들은 국내 사무용가구 시장에서 점유율1위를 기록하고 있는 퍼시스다.

 

K사는 이 퍼시스와 대리점 계약을 통해서 에너지연에 가구들을 공급해 왔다. 에너지연이 K사와 맺은 단가계약이란 수량이나 직종, 공사 등의 견적에 따라 제반단가를 표시하는 계약방식을 말하는데 업계에서는 보통 단가계약을 수의계약의 한 종류로 보고 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올해 들어서는 단가계약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지연에 독점적으로 가구를 납품한 K사는 에너지연말고도 일부 출연연과 대학에 수의계약을 통해 사무용가구들은 십여년이상 납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너지연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합법적인 단가계약을 통하고 또한 모든 구입품목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서 정상적으로 입찰과 계약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이다.

 

에너지연 자재과장은 기자와의 만남 자리에서 “단가계약을 한 업체하고만 10년동안 거래를 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가구구입에 대해서는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서 정상적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다만 앞으로는 이런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 단가계약을 한 업체가 아닌 두서너 업체로 하고 이마저도 문제가 된다면 단가계약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에너지연 행정부장도 <M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한 업체하고만 거래한 것은 문제가 있어서 앞으로는 모든 가구에 대해서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서 구입하기로 했다”며 “실제로 최근 도서관 구입 가구들도 조달청 쇼핑몰을 거쳐서 발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무용가구업체 관계자들의 주장을 다르다.

 

지역에서 사무용가구를 20년동안 해왔다는 모 업체 대표는 “에너지연이 한 업체만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이 업계에서는 널리 퍼진 사실”라며 “홈페이지에 공고를 올린다는데 언제 올릴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규격을 일부업체 규격으로만 한정하게 되면 다른 업체에서는 납품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 가구업체 소장도 “에너지연은 업계에서는 난공불략의 요새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라며 “업자들이 찾아갔을 때 문전박대를 당한 게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이렇게 특정업체를 무려 10년이상 밀어줬다는 것은 분명히 모종의 거래가 있을 것”이라며 “사무용 가구업계의 커미션이 5%정도 된다고 봤을 때 기관에서 아무런 대가없이 몰아주기를 해주지는 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에너지연 사무용가구 밀어주기 특혜와 관련해 K사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문제될 것이 전혀 없어서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한편, 이번 에너지연 사무용가구 특혜의혹과 관련해 본지에서는 유착 의혹 등을 정확하게 파헤치기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