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127도 12분 북위 38도 15분 지점인 철원읍 사요리, 철원평야에 우뚝 솟은 해발 362.3m의 작은 산 소이산에 올랐습니다. 야트막한 산이라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반면, 정상에서 철원평야를 한눈에 조망 가능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이산 정상에서 오르면,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백마고지와 김일성고지, 철원역과 제2땅굴, 노동당사와 최대 철새도래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산정에 고려시대부터 외적의 출현을 알리던 제1로 봉수대가 위치했던 곳이자, 한국전쟁 이전 화려했던 구 철원의 역사를 기억한 철원역사의 중심지입니다.





철원 소이산 입구는 평화누리길 13코스이기도 합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쉬엄쉬엄 산책하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붉게 물든 덩굴과 단풍이 산행을 함께 합니다. 임도를 따라 걷는 게 힘들지 않아서일까요. 가을 색으로 물든 소이산의 곳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억새




가을이면 산과 들에 자란 억새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가을볕에 반짝이며 하늘하늘 춤을 추는 것이 무척이나 아름답기 때문인데요. 높이 1~2m로 자라는 벼목 볏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9월에 줄기 끝에 부채꼴 모양으로 작은 이삭이 촘촘히 달립니다. 



▲감국



산과 들에서 자라는 감국은 황국(黃菊)이라고도 불립니다. 꽃에는 특유의 진한 향기가 있어 관상용으로도 키우지만, 10월에 꽃을 말려 술에 넣어 마시거나, 차로 끓여 마시기도 합니다. 그 향긋한 내음이 풍기는 듯 합니다.



▲산구절초



산구절초는 구절초보다 꽃잎이 얇고 긴 것이 특징인 우리나라 자생식물입니다. 깊은 산 중턱 이상에서 자라며, 7월~9월 엷은 홍색 혹은 백색 꽃이 피어나는데요. 햇살을 받아 새하얀 꽃잎이 더욱 선명하게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이맘때면 흔히 볼 수 있는 가을꽃입니다.



▲뱀딸기



햇볕이 잘 드는 야지에서 자라는 뱀딸기가 새빨간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철원 소이산 수풀 사이에서 어김없이 고개를 빼꼼 내밉니다. 먹음직스러운 생김새와는 달리 아무런 맛이 없는 게 재미있습니다.








이름 모를 야생화와 가을의 흔적을 즐기며 걷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가을 햇살이 발걸음을 자꾸만 더디게 합니다. 느긋하게 올라도 정상까지 40분이 채 걸리지 않으니 가을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들었던 철원 평야의 추수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넓은 들녘을 가득 채웠던 벼들이 모두 베어지고, 그 자리에 거대한 마시멜로우만 논두렁에 남아 재미난 풍경을 자아냅니다. 가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0기 블로그 기자단 조연희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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