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여성 중에 한국 여성이 가장 아름답다. 선천적으로 아름다움을 타고 난 탓도 있겠지만 외모에 대한 집착이 세 나라 여성 중에 가장 강렬하다. 성형공화국이라고 영국 언론에서까지 지적하였으니까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여성의 외모에 대한 집착이다. 외모 뿐만 아니라 패션감각이나 화장술, 몸매관리도 그 중 가장 잘하는 여성이 한국여성이다. 그러면 한국여성에 이렇게 외모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여성의 외모집착이나 성형에 대한 관심은 결혼의 조건 중에 외모가 0순위일 뿐만 아니라 취업이나 대인관계에서 한국사람들이 유난히 겉모습에 점수를 많이 주는 탓도 있다고 본다.
현재는 과거와의 연장선상에 있고 미래를 잉태하고 있는 시제이다. 현대 한국 여성의 미모에 대한 집착은 그 역사가 있을 것이다. 과거 조선시대 사람들은 여성의 외모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거꾸로 조선시대 소설 중에 여주인공이 추모로 설정된 소설이 있는지 찾아보니 박씨부인전이 거의 유일하였다. 소설은 당대의 사회 모습이나 인간상을 비추는 거울이므로 한국여성의 외모에 대한 집착의 역사를 소설을 통하여 짚어볼 수 있다.
<박씨부인전>은 병자호란 이후에 지어졌다고 추정되는 전쟁이야기이다. 박씨부인이 병자호란을 맞아 남편인 영의정 이시백을 도와 도술을 부려 청나라 장수를 통쾌하게 무찔려 청에게 현실적으로 패배한 것을 소설 속에서 부분적으로 설욕한다는 내용이다.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조선 관리나 장군, 즉 조선남성에 대한 불만을 가진 작자는 소설 속에 박씨부인이라는 여성 영웅을 등장시켜 청나라의 장수들을 처단하도록 한다.
이런 주된 이야기의 흐름은 후반부에 전개된다. 전반부에는 박씨부인과 이시백의 결연담이 나온다. 이미 양가 부모님의 정혼으로 결연은 하였으나 박씨부인이 醜貌이므로 실질적인 결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박씨부인과 이시백의 잠재적인 갈등, 시아버지 이득춘과 이시백의 외적인 갈등이 이야기의 소설 전반부의 이야기의 흐름이다.
이시백은 조선시대인들이 그러했듯이 아버지의 명을 받들어 생면부지의 처자와 결연은 하였으나 박씨부인이 醜貌임을 알고 거들떠 보지도 않고 합방을 하지 않는다. 여러차례 아버지의 권유나 꾸중을 듣지만 마이동풍이다. 의리보다는 이성의 外貌를 중시하는 감각적인 선비이다.
<박씨부인전>의 전반부에서 여성의 미모는 남녀 결연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형식적인 결연은 부모의 뜻에 따라 을 하였으나 부부간의 진정한 육체적인 결합에는 여성의 아름다운 외모나 자태가 필수적이었다. 이런 남편 이시백의 태도에 박씨부인은 항의하거나 대응하지 않고 다만 한적한 곳에 화를 피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避禍堂이라는 거처를 정하고 남편과 시집사람들을 피하는 소극적인 대응을 한다. 그런 처신을 하면서 자신의 지혜를 시아버나 남편에게 제공하여 시댁을 이롭게만 한다.
이런 상태에서 시간이 흘러 자신의 운명에 행운의 조짐이 비치자 박씨부인은 醜貌를 美貌로 탈갑하여 빼어난 미인으로 재탄생한다. 외양 뿐만 아니라 성격조차 소극적인 순종형에서 적극적인 반항형으로 변모된다.
남편이 추한 외모에서 미모로 변신한 아내에게 혹하여 갈급하게 육체적인 접근을 하여 雲雨之樂을 이루려고 하자 박씨부인은 그 의사를 따르지 않는다.
남편이 자신의 외모를 탓하며 거절했듯이 남편의 의리 없는 태도를 은근히 비방하는 듯 자신에게 접근 금지를 명한다. 그렇게 함으로 자신이 당한 박대에 대한 보복을 하듯이 당분간 남편을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괴 괴로움에 빠뜨린다. 자신을 하나의 인간으로으로 받아 들여 사랑하지 않고 외모에 초점을 두어 박대한 것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박씨부인전>의 전반부는 여인의 醜貌로 인한 혼사장애의 화소를 지닌 소설이고 그 장애가 박씨부인의 미모로에의 변신으로 해결되자 부부가 화합하는 결연담이다. 이 결연담의 전개에서 드러난 작은 갈등의 양상을 보면 조선시대인들은 여성과 남성의 에로스적인 사랑에 있어서 아름다운 얼굴이나 자태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생각을 여실함을 알 수 있다.
박씨부인은 인품이 높고 도량이 크며 도술까지 구비한 여성영웅형이지만 醜貌였을 때는 사랑의 승리자가 될 수 없었고 미모로 탈각한 뒤에야 남편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위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추정한다면, 과거 한국 사람들은 현대 한국 사람과 마찬가지로 남성이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할 때 외모를 가장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인품이나 재능을 우선 순위에 둔 것은 아니었다.
| 출처 : | 마당 깊은 집 |
글쓴이 : 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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