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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운 최치원 선생의 후손인 최국술(崔國述)이 1926년 고운 선생과 관련된 기록을 모아 문집을 간행하면서 지은 서문(序文)에 실린 글입니다. 세상에서 고운 선생의 글을 두고 형식적이고 지나치게 화려하다고 평하자 저자가 옛 문장 형식과 다르긴 하여도 그 안에 담긴 뜻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 말입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고전의 가치가 빛나는 것은 형식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용 때문입니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도 그 안에 전통적인 가치를 녹여서 바쁜 삶 속에 지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쉼표를 찍어주고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반면에 전통적인 소재를 취해 만든 작품이라 해도 껍데기만 전통적인 것들로 포장했을 뿐, 속을 들여다보면 오로지 장사가 될 만한 요소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통적인 소재를 취했다 해도 전통적인 가치를 담고 있지 못하다면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라 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통을 훼손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소재를 취한 작품 혹은 상품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나오는 요즘, 옥석(玉石)을 잘 가려낼 줄 아는 소비자의 안목과 비판이야말로 전통 문화를 바르게 계승해 가는 방향타가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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