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브로 책 소개 : 죽음의 문턱에서 걷기를 통해 희망을 보게 된 저자가 걷기의 기적과 놀라운 효과를 소개한
책이다. 걷기에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수차례 인터뷰를 통하여 걷기가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과학적으로 기술하고,
아울러 고금의 저술에 드러난 걷기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폭넓게 소개한다.
걷기를 즐기며 삶의 질을 높일 목적으로 설립된 수많은
걷기 동호회들, 걷기를 수단으로 하여 육체적, 심리적 질병의 치유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설립된 각종 협회들, 특히 비행청소년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마련된 걷기 프로그램의 성과 등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걷기의 의학적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역설한다. 특히
1장, '아름다운 동행'에서 소개된 장애자들과 환자들의 걷기는 수많은 제약과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어떻게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는가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 지은이 소개 : 세실 가테프 세실 가테프출판사에서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중이다. 갑상선 이상 진단을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저자는 '걷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건강을 되찾은 지금 그녀는 도보여행 외에도 박물관과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현재 파리에 살고 있으며 틈만 나면 새로운 길을
찾아 여행길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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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걷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때가 언제일까? 아마도 자식을 낳아 일 년 정도 흐른 후, 그 아이가 스스로 두 발로 섰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사건'을 통해 부모는 아이를 한 개체로서 재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걷기는 인류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중대한 사건이다.
인류는 두 발로 서서 걸음으로써 비로소 손으로 도구를 쥘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마셔대는 공기를 잊고 살듯이
걷기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다. 오직 숨을 쉴 수 없을 때 공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듯 이 책의 작가처럼 한동안 걸을 수 없었을 때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항상 부재를 통해 그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 법이다. 작고 이쁜 책 <걷기의 기적>은 걷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저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걷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만큼, 저자는 걷기에
열광할 만하다. 그러나, 책 내용은 평이하다. 이는 내가 <걷기의 역사>를 비롯하여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책의 대부분을 읽은
탓도 있고, 저자가 그 대부분의 책들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 탓도 있다. 책은 '걷기'에 대한 전문성은 전문 서적에 비해 떨어지고,
문장이나 글 내용도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따라서, 책 읽는 순서를 이 책을 먼저 읽고 걷기에 대한 다른 책을 읽는다면 걷기에 대한 입문서
정도로서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p.85 "시간을 기계적으로 사용함으로서 인간은 시간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가
되었다. 그래서 시간을 벌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모자라게 된 것이다."
p.86 자신의 신체적 리듬에 가장 적합한
속도로 걸어야만 시각적으로 많은 것들을 포착할 수 있고, 일상의 속도가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소중한 것들을 되찾을 수 있다. "걷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멈출 줄 안다는 것이고, 바라본다는 것이며, 평소의 시간개념과는 전혀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여유를 찾는다는
것이다." 철학자가 걷는 방법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여행한다는 것을, 나는 상상할 수 없다. 대지가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그 많은 것들에
대해 사유하기 위해서는 두 발로 땅을 밟으며 걸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120 엄마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착각하다가
8개월 쯤 되면 그것이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아기의 이러한 고통스럽지만 결정적인 경험을 '개인화'라고 부른다). 아이에게
매우 불안정한 이 단계를 '거울의 단계'라고 부른다.
p.121 성장은 하나의 단계를 거쳐야 다음 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p.123 인생이란 저 멀리 지평선 너머 더 먼 곳까지 나아가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은 충동이다. 아이에게
걷기도 이와 같은 충동이며, 여행가가 미지의 지역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도 그와 다를 바 없다.
p.127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떠났다가 길을 걸으며 깨닫게 된다'. 목적보다 길이 더 중요한 것이다.
p.130 영화인 베르너 헤르조그가 시도했던
것도 일종의 순례가 아니었을까? 그는 친구인 로트 아이스너가 파리의 병원에서 죽음과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친구의 회복을 기원하며 3주
동안 도보여행을 떠났다. 이처럼, '걷는다'는 것은 '희망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p.133 그러나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모험의 의미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카베사 데바카가 말했듯이 오히려 '길을 잃어버림으로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법이다.
p.149 적당한 육체적 피로는 영혼의 피로를 불식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p.209 걷기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 것이고, 거기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비록 단조로운
일상이 우리를 우주에 연결시키는 리듬을 상실하게 만든다 할지라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우주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우리 존재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