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에 관한 토론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다. 작가가 견해를 묻길래, 애국주의 광기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 아니냐고  대답해주다.

 

태어나서 제 나라에 대해 푸념 한 번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어린 아이가 몇 년 전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한 마디, 그것도 친구한테 사적으로 했던 얘기까지 끄집어내어 공격하는 대중들, 그 얼빠진 짓에 태연히 장단을 맞추며 조회수나 올리는 정신나간 언론들의 행태... 

 

녹화 시간에 중대 마지막 강의 뒷풀이가 있어서 출연 제안을 거절하다. 아무튼 대중이 재범에게 사과하고, 그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되기를 바란다. 도대체 가수까지 망명을 가야 하나?

 

중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고, 새벽 두 시 넘어까지 뒷풀이를 하다. 훌륭한 교수 및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생각해 보니 벌써 중대에 있은 지가 6년이 넘었다.  그래도 학교에 애정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학교문을 나서면서 많이 서운했다.

 

뒤풀이 중에 들으니 학부생들에 대한 징계는 철회되었으나 대학원생중의 한 여학생이 학교측이 징계 협박을 한 데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름을 확인해 보니, 내가 아는 여학생이다. 중대에서 가르치며 학적 자질이 뛰어나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두 명의 똑똑한 학생 중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