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 Magritte (Belgium,1898-1967) ◈ The Empire of Light(1954)


       "<빛의 제국>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 는

      매혹적인 작품이지요.
      태양이 빛나는 하늘 아래의 야경을

      당신은 믿을 수 있나요?
      낮과 밤을 동시에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그러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현실을 넘어 논리를 넘어

      짜릿한 쾌감이 밀려듭니다.


      눈이 다 시원해지지요.

       

      미처 의식하지 못했지만,
      낮과 밤을 칼처럼 나눠서 생활하는 삶에 대한 권태가  쌓여 있었나 봅니다.
      시간에 지배당하는 세계에 대한 불만이

      제 무의식에 잠들어 있었나 봅니다.

      마그리트의 유쾌한 농담 뒤에는

      합리적인 세계에 대한,

      지나치게 지적인 추상미술에 대한 반항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유있는 반항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즐길 뿐입니다.

      태양이 빛나는 하늘 아래의 밤을.....
      수면에 반사된 가로등 불빛을....
      인적이 드문 베니스의 어느 저택 앞에서

      저는  발을 멈춥니다."


      - 최영미, <화가의 우연한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