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 왔다고 믿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정열적으로 살았다고 자찬 했었다
단 한순간의 내 삶,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세상과 부대껴 찢어지고 걸려 넘어지며
많이도 울고 웃으며
그래도 난 너무 많은걸 가진 행복한 사람이라 느끼며 ...신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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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순간
허깨비처럼 눈만 휭 한 거울속의 한 여자를 만났다
건드리면 푹 소리도 없이 사그러지고 말것 같은 가여운 여자를 만나고야 말았다
그녀의 눈속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흔들리지도 못하는 그 여잔 허리만 꼿꼿히 세운채
거울 저 너머에서
날 만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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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인생이였나?
누구를 위한 삶 이였나?
허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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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여잔 거울 저 너머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무 감정 없는 허깨비 처럼 ...
200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