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삼두님 그림 읽기
소설가 누구는
“억장이 무너져”
저 동백 앞에 주저 앉았던 모양인데 ….
나도
그러고 있는데
투신 하듯
산채로 몸을 날려
무릎위로 안겨오는 검붉은 정념
아!
일생을 붉음으로 만 사는
너만 보면 죄를 짖고
네가 없을 때 홀로 죄인이 된다.
한없이
투명으로 환원되어져 가는
노란 노랑색 …꽃술
“사람에게”
지천에 널린 토끼풀도
당신의 손길이 아니면
내 맘속에 피지 못합니다.
“수련이 핀 연못가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숲길을 돌며
음…
아무 말을 안 해도
말보다 고개가 더 많이 끄덕여지는
알맞은 보폭을 찿아내고
음…
그러다가
햐~
수련이 핀 연못
바라보고 있더랬는데
바라봄의 길이도 얼마나 여야 하는지
물 속으로 이어져간
긴 수련의 모가지에서 보았고 …
연못이 연못으로 끝나지 않고,
땅속 깊은 늪지와 하늘과의 통로를 열 듯
수련은 그런 뜻으로 피어나는 것 같았지요
인간이 인간의 한계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낮은 목소리처럼 …
산책 길에서
미련 없이 벗어 던지는
죽순의 외투를 보았습니다
준엄한, 그리고
거역할 수 없는 진실이
역사 안으로 침잠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도 놀랄 빨간색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자기도 몰랐던 제안의 붉음에
소스라치는 꽃처럼 …
“풀 꽃”
풀꽃 하나만
돋아 난다면
온통 벌판이
프르기만 하단들…
"꽃 선물”
쫓은 시작과 끝을 이어 줍니다
“꽃잎을 기다림”
만약에,
만약에,
내 다시 태어나 첫눈을 뜰 때
세상의 하늘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태양도 별빛도 구름도 아닌
개화의 꽃 가지 하나 춤추며 걸려있길 바라네
그러다 사람얼굴
달처럼 덩그렇게 웃으며 다가오면
그땐 응애 응애 울어도 보겠네.
별따기 …
살아 있는 별 …
“비탈의 단풍”
산길 걸어
마을로 내려오네
나를 안고 스러질
붉은 정념
비탈을 구르며 내게로 오네
어제 한적한 곳으로 가 보았지요
단풍나무, 그들이 날 얼어붙게 한 것은
그 붉음의 앞 다툼이 단지 스스로 만을 위한
절대 고독 이기 때문 이였습니다
하룻밤이 지나고
대각선으로 남은 화폭의 구도 앞에서
아침,
비로서 나의 비탈을 봅니다
언제 어디 한번이라도 저렇게
나무처럼 저항 없이 몸을 내어준 적이
없었던 우리들 아닙니까 …
_벚꽃나무 밑에서 하늘을 바라보면_
위도 아래도
무거움도 가벼움도
그 곳에는 없습니다.
“오늘의 뒷동산”
내일이면 이미 달라져 있을
살아있는 시간 입니다
이렇게 잠시 잠깐으로 나누어
사물을 보아야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
“사랑초”
온 몸이 눈이고 귀이며
또한 기다림 입니다
꽃집에서
아저씨가 사랑초 구근하나
흙 속에 묻어 주었습니다
가냘프기 짝이 없던 그 새순
시간 따라 펴고 오므리더니
어미 기다리는 새끼제비마냥
창을 향해
빛에게 한눈 팔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금,
그는
사랑학 특강 중 입니다
그림/ 허삼두님의 명상 그림 모음집에서 발췌.
Naoyuki onda - heart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