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라더니 정작 햇살은 영락없이 봄볕으로 완연하다.
너무 따스하기에 창문을 열었더니 바람이 흙냄새를 급히 밀어준다.
얼마만에 누려보는 느긋함인지...ㅎ
근 오년간의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말에 창원갔다가 돌아와서는 몇일 콕 박혀있었더니 참편하긴 한데 어째 쪼매 외로울려고 한다.
난 혼자놀기가 주특긴데
그동안에 너무 섞여 사느라 혼자놀기에 소홀했나..ㅋ
된장 보글보글 끓여 밥먹고 쓰레기 정리하고 슬리퍼 신고 나갔더니
기쁨인 점잖이 지켜보고 세마리 강아지가 무슨 달리기경주라도 하는냥
마구마구 발을 핥아대니 발걸음 옮기기도 조심스럽다.
쟤들은 내가 주인인지 아나보다...ㅍ
겨우내 버려두었던 낙엽도 모아 자루에 담고
착한주인이 되어 기쁨이 배설물도 열심히 치우고
봄볕 좋은데다 화분도 옮겨놓고
천리향이랑 산수유 가지치기도 해주고 나니 뿌듯하기 그지없네
요란한 지저귐에 고개돌려 보니
한무리의 참새떼가 찔레꽃 가지위에 나란히도 앉아있다.
하필이면 가시많은 찔레가지에 앉아있을까
찔리면 어쩔려고.
이거야 말로 기우인가...ㅋㅋ
마트가서 광주리 한 가득 장봐다가 배고파 꼴가닥 하기 직전에 소고기국 끓여
예쁜 그릇에 꼭꼭 눌러담아 맛나게 한그릇 뚝딱 했더니 행복은 내 가까이 있음이 맞는말 같으다.
비타민 챙겨먹고
흐뭇함으로 마당을 보자니 꽃한송이 없음이 아쉽네
그래서 내 발톱에다 봄을 수놓는다.
빨갛고 노랗게...ㅎㅎ
어둠이 내려앉고
뭐가 그리 피곤한지 연신 곯아데는 기쁨이 코 고는소리에
향기로운 3월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