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러버린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잠깐이라 여겼는데 ...
하도 오랫만이라 어떻게 들어 오는지도 몰라 아주 잠깐 당황스러웠으나
갑자기 주문처럼 문이 열리고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던 몇년전의 내가 오롯이 여기에 있음이
그리고 지금의 나는 여전히 그때 그대로의 생각과 모습으로 살고 있음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사람의 생각과 신념은 잘 변하지 않는다더니 내 속안에 사는 그것들도 변함이 없나 봅니다.
지금의 내게 이곳은 너무 낮설은데 그것 또한 익숙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뭐라도 말하고 싶을 땐 수다가 끊임 없다가
게을러지면 세월 속절없음을 핑계삼아 몇년이고 돌아오지 않았으니 ...
그때처럼 대문 앞 인동초 피고지기를 멈추지 않고
바람 좋은 밤이면 은근한 달빛에 살며시 향기 내리니
그렇게 또 제게 오는 새로운 여름을 담담히 맞고 있습니다.
낮설지만 아주 익숙함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