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오는 늦은 봄날이었어요.

술 드시는 분은 으레 한잔 생각나듯이

저는 지지직 찌짐이가 간절해졌겠지요 ^ ^

 

매콤한 정고지 찌짐이 먹고 싶은데 혼자 먹기 싫을때

당연히 당첨 !! 이럴때는 딱 엄마집이죠 . .ㅋ

꾀죄죄한 몰골이어도 전혀 부끄럼없이 편히 할수 있는데다

엄마표 음식은 언제나 맛나거든요 ~

 

요란을 떨며 실컨 먹고 나오다 보니 들어갈때 못 보았던 작약이 

안그래도 무거운 얼굴에 빗방울까지 머금고 만개하여 있습니다.

그날따라 유달리 애처로운 얼굴을 하고서는 . .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꽃 진거 몇쪽 갈라주랴?" 하셨지만 이내 거절합니다.

얼마나 이쁜데 하시는 엄마말끝에 "청승맞아 보여.." 라고 주절이며

휑하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작년 늦은 봄날 다시 작약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너무 탐스럽고 이뻐보이는 모습에 의 변덕스러움은 뒤로하고

그 교태로움에 빠져 또 한참 주변을 서성거렸습니다.

올 봄에도 어김없이 작약이 그 넉넉함으로 마지막 봄빛을 채우러 오겠지요.....

옛날옛적 주나라때는 작약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고백하고 이별을 고하고 그랬다네요.

 

5월 입니다.

보고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그리워함으로 어딘가는 벌써 시작하였을 이른 작약을 기다려봅니다.

이별이 아닌 사랑의 말로 가슴 깊이 작약 한송이 품고 있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