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가회동에서 태어난 친구는
전원생활을 하기위해
과감히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강원도 숲속으로 들어 가버렸다.




“이놈아! 삼 개월도 버티지 못할걸!”
전원생활이 무슨 소풍이더냐?
건배를 하면서도
비아냥거리며 보냈는데




탁월한 그놈의 처세술은
혹독한 삼 년을 견디고
그 마을 이장이 되었다.




삼십만 불을 손에 쥐고
캐나다로 투자 이민을 떠났던 녀석은
이 년 만에 빈손으로 돌아와
날품팔이로 살아가는데...





농촌에서 나고자란 이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궂은일 들을 견뎌내고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그놈의 인내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오늘 그놈이 태어난
북촌의 느티나무 아래 술자리를 깔고
축배를 들며 노래를 목청껏 불렀다.





귀농의 궁극적인 목적은
즐겁게 놀다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잡초보다 더 질긴 생존을
얻어내는 일 이리라.




전투의 흔적이 역력한 그놈의 손을 보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까지 유학을 부추기는
유학박람회장에 떠있는 군중들을 생각한다.

두 살배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시드니의 고등학교에는
절반이 한국 학생 이라는데...


아! 관악산의 단풍이 그래도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