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 스케치는 명암이나 농담을 강한 선과 약한 선으로 약속, 기호화한다. 원근을 감지할 대상에서 평면에 음영을 동반하고 나서 처음으로 그림의 깊이를 느끼게 된다. 먼곳은 작게 가까운 곳은 반대로 과장하게 되면 그림에 제대로 힘이 생긴다.


아보시 선생은 말했다. 그림이라는 건 현실의 대상을 그림이라고 하는 관념의 세계로 기호화하는 행위니까 결코 실재감을 기반으로만 그리는게 아니라고. 그리고 있노라면 차차 화면이 현실의 대상과 닮았다는 감정이 들기 시작하고, 관념 세계의 기호로서나 그리고 있던 그림이 현실의 대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고.


화면에서 점점 현실감을 느낄수 있는 곳이 늘어나면서 이윽고 화면 전체에 좀 더 긴장된 실재감이 번지기 시작한다고. 보고 있노라면 현실보다 더 현실로 느껴지는 그림이 되어감에 따라 처음으로 관념 세계의 가치가 현실을 뛰어넘게 되는 그림의 마법이 펼쳐진다고. 그것이 그림의 매력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