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에 대한 학설/박미라뻐꾸기 소리에 끌려 창문을 연다 저 산보다 너는 멀리 있다 짐작할 수 없는 먼 곳으로부터 오는 것들이 있다 한낮을 가로지르는 뻐꾸기 울음이거나 왈칵 쏟아지는 산 빛 같은 것 혹은 장미 줄기를 잡고 미끄러진 듯 뜨끔거리며 떠오르는 이름 따위 참 멀고 아픈것들이 번져와 적시는 것이다 그럴 때 발적처럼 잔기침이 터져 나오는 것은 내 마음으은 아무 까닭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 아는 것만 같아서이다 나야, 기어이 한마디 건네고 싶어서이다 이미 다 써버린 마음을 자꾸 뒤적인다 텅 빈 거기에 얼룩이 남았다 울음이 지나간 흔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