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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마태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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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기도하고 일하라.”
이 유명한 가르침을 평생의 교훈으로 삼고 따랐던
서양 수도생활의 스승이신 분
오늘은 유럽에서 가장 神聖한 聖人으로 공경받는
베네딕트 聖人의 축일입니다.
베네딕트 聖人은 서기 453년에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
이탈리아의 ‘누르시아’에서 480년에 태어났습니다.
그때는 로마가 야만족의 공격으로 폐허가 되고
여러 민족들이 서로 전쟁을 하던 무서운 시대였습니다.
베네딕트는 어릴 때부터 하느님을 사랑했는데
하느님에 대해서 더 깊이 배우려고
학생이 되어 로마로 유학을 갔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모두가 나태와 향락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는
환멸을 느껴 로마를 다시 떠났습니다.
어느 시골 성당을 찾아 그 주위에서 잠시 살다가
첫 번째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여인이 옆집에서 빌려온 밀을 빻는 체를
실수로 부수고는 울고 있었습니다.
울며 슬퍼하는 그 여인을 본 베네딕트는
간절하게 기도를 하여 그 체를 다시 원래대로 고쳐주었습니다.
이 기적을 본 그 여인이 神聖한 사람이 나타났다며
동네에 떠들고 다녀 소문이 났습니다.
베네딕트는 사람들을 피해
다시 ‘수비아꼬’라는 계곡으로 가서
혼자 3년간 기도생활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하느님을 점점 깊이 체험하고
덕을 닦는 수련을 하는 중에
마귀의 심한 유혹을 받았습니다.
마귀는 베네딕트에게 여자에 대한 유혹을 일으켰고
베네딕트는 그 유혹에 넘어가 전에 도시에서 본 적이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찾으러 떠났습니다.
그 순간 천둥소리가 들리며 하느님의 호된 꾸지람이 들려와
베네딕트는 자기가 마귀의 유혹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신을 차린 베네딕트는 다시 산으로 돌아가는 중에
가시덤불이 보이자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 발가벗고는
그 가시덤불 속을 뒹굴어 온몸에 가시가 찔리고 피가 나서야
그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베네딕트의 깊은 덕이 알려지자
인근에 있던 수도자들의 무리가
베네딕트에게 스승이 되어달라고 했습니다.
거기에는 神聖한 사람을 싫어하는
일부의 타락한 수도자들이 있어
베네딕트에게 독약이 든 포도주 잔을 내놓았습니다.
베네딕트가 성호경을 긋고 먹으려는 순간
그 포도주 잔이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이런 횡포를 당하자 베네딕트는 그곳을 떠나
다시 수비아꼬 계곡으로 돌아갔지만
그곳으로 또 수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베네딕트는 결국 그 형제들과 함께 수도원을 만들어
공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비아꼬 계곡에서 기도하고 일하며
공동체 수도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거기서도 베네딕트를 방해하고 시기하는 자들이 있어
이번엔 ‘몬테카시노’라는 산에 가서 수도원을 지었습니다.
거기에 정착해서 유명한 수도규칙을 썼고
이 수도규칙이 후대의 모든 수도원들의
생활지침이 되었습니다.
베네딕트는 이 수도규칙에 대한 가르침으로
서양 수도생활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베네딕트 聖人은 살아있을 때 많은 기적을 행하였고
많은 예언을 남겼습니다.
어떤 야만족 왕이 쳐들어와 神聖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자기 하인을 왕으로 변장시켜 베네딕트를 찾아오게 했습니다.
베네딕트는 그가 가짜 왕임을 알아보았고
그를 보낸 왕이 1년 뒤에 죽을 거라고 예언하였는데
예언대로 그 왕은 1년 뒤에 죽었습니다.
또 몬테카시노 산의 수도원이 언젠가 파괴될 거라고 예언하였고
자기가 죽을 날짜도 예언하였습니다.
수도원이 파괴된다는 예언은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이 이탈리아에 상륙했을 때 이루어졌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베네딕트 聖人이 세운 수도원이 있는 산은
모두가 神聖한 산이라 생각했습니다.
동양 사회에 공자님이나 부처님이 사셨던 집이나
가르쳤던 산을 神聖시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전쟁 때 몬테카시노 산의 神聖함을 모르는
미국 군인들이 그 산을 폭격하여
수도원이 결국 무너져버렸습니다.
베네딕트 聖人은 자기의 죽음을 예언한 그날에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베네딕트 聖人이 세운 수도원의 형제들은
이 가르침을 그대로 지키고 살았습니다.
그의 수도원에 많은 수도자들이 모여들어
오랜 세월에 걸쳐 학문을 연구하고
문화유산과 신앙을 지켜냈습니다.
야만인들이 쳐들어와 전쟁과 약탈이 일어나도
수도원에서 고대시대의 문물과 서적을 보관해왔기 때문에
서양사회의 대학이 생기기 전에 대학과
학원의 역할까지 했습니다.
베네딕트 聖人이 세운 수도원을 본 따서
세월이 흐르면서 수많은 수도원들이 생겨났고
대부분이 베네딕트 聖人의 가르침을 따라
수도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베네딕트 聖人은 전쟁과 약탈의 시대에
방황하는 영혼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한
서양 수도생활의 스승이었습니다.
또 하느님께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세상은 하늘나라로 가는 길목이라는 것을 명심하며
세상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뜻과 가르침대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이끄심을 따라
세상의 모든 유혹을 이기고
천국으로 갈 날을 기다리며 살도록 노력합시다. 아멘.
강론-건천성당 주임신부 김교산 알체리오
♬ Samuel Barber - Agnus Dei / Chœur de Chambre Accen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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