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길에 디카로 담아본 발자취...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대피소 - 선비샘 - 세석대피소 -장터목산장 - 천왕봉 -백무동 코스였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호우 대피령이 내려 어쩔수 없이 세석대피소에서 거림으로 내려왔습니다.성삼재 ~ 세석산장까지 11시간의 산행을 하고 여정을 풀었는데 다음날 세석에서 천왕봉쪽으로 가다가 엄청난 폭우로 후퇴 ...거림으로 3시간 30분 산행 호우로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마음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화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 하면 자살을 꿈꾸는 임아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