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동물 심판>에서 돼지인 마담 장브누아르가 증언하지.
"인간은 더럽고 역겨운 인간을 돼지라고 부릅니다.
자신들이 돼지를 비참하고 더럽고 참담한 상황에 몰아넣으면서 그렇게 부릅니다.
그런 인간들이 지구를 쓰레기, 오염 물질, 온갖 오물로 '돼지우리'로 만듭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건 늘 인간인데 피해는 동물이 당한다.
흙에서 닭을 방사해 키우던 농가의 닭에게서 살충제가 나오자
농장주는 8천여 마리의 닭을 오늘 살처분했다.
일제시대 때부터 과수원이어서 그 영향인 것 같단다.
DDT의 반감기가 20~30년이라니 그 땅이 제 모습을 찾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책 속에서 장브누아르는 태어나자마자 강제 거세를 당한다.
특유의 누린내가 난다면서 마취도 없이 거세가 진행되자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정신을 잃었었다고 그는 증언한다.
원래 수컷인 그를 다른 동물들이 마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오늘 있었던 재판에서 재벌 총수가 받은 벌에 실망한 것처럼
이 책에서 인간에게 내려진 벌은 그래서 너무나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