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이 또 병원 신세를 졌다.

도무지 먹지를 않아서 그냥 두면 위험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먹지를 못하니 빈혈 수치도 좋아지지 않고 백혈구 수치도 높았다.

​구내염 증상을 보이는 게 칼리시일까 걱정이었는데 

바이러스 검사 후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을 확진받았다.

그런데 데리고 왔다.​

여러 수치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지만

병원에 더 있다가는 그 스트레스로 더 나빠질 것 같았다.

멍한 눈빛으로 ​입원실에 누워있던 대장은

집으로 오는 차에 타자마자

눈을 똑바로 뜨더니 자세를 고쳐 앞을 보고 똑바로 앉았다.

짜식, 집에 가는 지 아는 거다.

물론 집에서는 의료진만큼 처치를 잘 하지는 못할 거다.

그래도 대장 마음만은 편안하지 않을까, 그게 병을 이기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입원실 유리창 밖 낯선 풍경에

대장이 꼬리를 휙휙 돌리며 내게 물었다.

언니, 여기 어디야? 집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