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관 덕분에 우리 사이가 좋아졌다

 

대장이 체중이 많이 줄면서 여러 수치가 좋아지지를 않아서

지난 주에 퇴원을 하면서 비위관을 꽂고 나왔다.

사실 비위관은 식욕부진이 심해지면서 주치의샘이 1월에 제안했었는데

대장을 너무 불편하게 하는 방법같아서 동의하지 못했었다.

비위관은 영양 공급을 위해서 코와 위를 연결하는 관인데 

그때 나는 이게 마지막 연명 수단처럼 느껴져서 거부감이 있었다.

 

이후 내가 강급(강제급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체중은 더 떨어지고 ​여러 수치는 점점 나빠졌다.

그래서 지난 주에 퇴원을 하면서 비위관을 꽂고 나왔는데  

대장이 큰 불편없이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1월에 시도하지 못한 걸 후회했다.

나이든 아이들을 돌볼 때면

박터지게 고민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하지만 늘 후회가 따른다.

하지만 후회는 뒤로 하고 또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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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고 일주일,

비위관을 통해 영양이 공급되고 제대로 약도 먹이게 되면서

체중도 좀 붙고, 활력도 좋아졌다.

다리에 힘이 빠져서 좋아하던 스크래처에도 못 올라가더니

며칠 전부터는 의자며, 소파며 쉽게 휙휙 올라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사이가 회복되고 있다.

억지로 밥 먹이고, 약 먹이느라 벌어졌던 사이가

살살 돌아오고 있는 것.. 좋다^^

영양이 공급되니 식욕이 좀 도는지

요 며칠은 사료를 달라고 졸라서​

하루에 몇 알씩이지만 ​건사료도 스스로 먹고 있는 중이다.

다음 주 검사 때 여러 수치가 좀 나아지면 좋겠다~~

​사진은 지 좋아하는 스크래처에 올라간 모습이다.

오늘 새벽에는 저기서 옆의 TV 선반으로 점프를 하는 바람에

내가 비명을 꽥 질렀는데 다행히 무사히 착지했다.

​워워~~ 대장 살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