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동서가 왔다.
 그녀는 아파트에 살고 나는 오래된 헌 집에 산다.

 그녀가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왔다.
 들어오면서 하는 말.
 "마당이 울창하네요"

 집에 들어와서 하는 말.
 "큰 집은 올 때마다 시골집 처럼 늘 파리가 많았는데
 오늘은 파리 구경을 못하겠네요"

 "글세 얘들 다 어디갔나?
 난 그저 이엠용액 만들어 뿌려준 것 밖에 없어."

 "밖에 화분에도 파리가 없어서 수세미며 박들이 열리지 않으면 어쩌죠?
 텔레비에서 봤는데 파리들도 다니면서 수정을 해 준대요."

 "그래?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비가 오는 장마철에는 내가 해 줄 수 밖에.."

 비가 그치기만 하면
 어디서 왔는지 벌들이 날아와서 돌아다니는 걸 바라보면서
 난 혼자 웃는다.

 그냥 이엠쌀뜨물용액 뿌려준 것 밖에 없고
 화분에 남은 음식물 모아서 이엠에 넣어 두었다가
 묻어 준 것 밖에 없는데 안과 밖에서 파리가 없어지고 있다.

 집 안에는 한 마리도 없고
 화분에는 가끔 날아왔다 어디론가로 가는 파리가 있다.

 옆집 강아지 밥그릇 주위에는 늘 파리들이 들끓고 있어도
 우리집에 잘 오지 않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 답을 이영민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알았다.
 파리는 구더기가 될 때

 독이 있는 곳에서라야만 부화? 된다는 설명을 듣고
 속으로 박수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가끔 화분의 흙 속으로 들어가는 파리를 보고는 이엠을 흠뻑 뿌려주어도
 도망가지 않으려 했던 파리 생각이 났다.
 그가 알을 화분에 낳으려고 했던것이 아니었을까?
 너무 급한 나머지 ...
 예전에는 택시 속에서 애기 낳았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소식이 없는 것 같은데....
 혹시 그와 비슷한 것은 아닐는지 하고 다시 웃어본다.

출처 : 쪽두리  |  글쓴이 : 쪽두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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