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언 제 : 2014. 09. 26 (금)
0. 누구와 : 나 홀로
0. 어 디 : 축령분맥 2구간
0. 코 스 : 축령산자연휴양림 매표소 - 수리바위 - 남이바위 - 수목원로 출발점 갈림길 -
수레넘어고개 - 오독산 - 탑거리
(오독산에서부터 길을 못 찾아 헤매다가 탑거리라는 곳으로 하산함.)
원래 아래처럼 오독산에서 은두봉과 깃대봉을 거쳐 청평역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는데 오독산에서 길을 제대로 못 찾아 종주에 실패함.
0. 소요시간 :
| 지 점 | 표 고 (m) | 소요시간 | 휴식 및 점심 시간 | 이동거리 (km) | 평균속도 (km/h) |
| 축령산자연휴양림 버스정류장 |
284 |
||||
|
297 축령산자연휴양림 매표소 |
297 |
0시간 06분 | 0.3 | ||
| 수리바위 |
638 |
0시간 37분 | 1.3 | 2.11 | |
| 남이바위 |
844 |
0시간 28분 |
0.9 | 1.93 | |
| 수목원로 출발점 갈림길 |
850 |
0시간 13분 | 0.3 | 1.38 | |
| 수레넘어고개 | 395 | 0시간 45분 | 1.3 | 1.73 | |
| 오독산 | 619 | 0시간 42분 | 31 | 1.5 | 2.14 |
|
탑거리 |
85 |
1시간 56분 |
3.6 | 1.86 | |
| 합계 및 평균 |
|
4시간 47분 |
31분 |
9.2 |
1.92 |
*** 들머리와 정상 간 표고 차 : 566m
| 구 분 | 시 각 | 한 일 | 소요시간 (분) | 투입비용 (원) |
|
이 동 (갈 때) |
0858 | 오남소방서 앞에서 202번 탑승 | 1,100 | |
| 0923 | 사릉역에서 하차 | 25 | ||
| 0938 | 경춘선 탑승 | 15 | ||
| 0951 | 마석역 하차 | 13 | 300 | |
| 1000 | 30-4번 버스 탑승 | 09 | ||
| 1034 | 축령산자연휴양림 정류장에서 하차 | 34 | 300 | |
| 소 계 |
1시간 36분 |
1,700 | ||
|
이 동 (올 때) |
1524 |
탑거리 도착 | ||
| 1532 |
330-1번 버스 탑승 |
05 |
1,100 | |
| 1553 | 마석역 하차 |
09 |
||
| 1611 | 사릉역 하자 |
03 |
||
| 1631 | 202번 버스 탑승 |
21 |
||
| 1656 |
오남소방서 앞 하차 |
02 | 100 | |
| 소 계 |
1시간 22분 |
1,200 | ||
| 식음료 | 자연휴양림입장료, 커피 2잔 | 1,700 | ||
| 총 계 |
2시간 50분 |
4,600 |
0. 대중교통
갈때 : - 경춘선 타고 마석역에서 하차 후 1번 출구로 나옴..
- 역 쪽 버스정류장에서 30-4번 탑승 후 종점에서 하차.
올때 : -
0. 주의구간 : 본문 참조
0. 참고사항 : 축령산자연휴양림 입장료 및 시설 사용 요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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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와 전철을 이용하여 마석역까지 이동합니다.
1번 출구로 나와 우측 사선 방향으로 가면 버스정류장이 있다는 걸 이전의 경험이
상기시켜줍니다.
이 버스정류장에서 30-4번을 기다립니다.
사전에 본 내가 썼던 이전 산행기를 보니 10시 조금 못 된 지금으로부터 가장 빨리
도착하는 버스는 10시 35분에 있지요.
시간이 많이 남아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뭐 나 좀 먹고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멀리서 보니 30-4번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겁니다.
부리나케 달려가 버스에 올랐지요.
그새 시간표가 바뀌었나 보네요.
하마터면 다음 버스를 기다리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할 뻔 했습니다.
35분 정도 후에 버스는 종점에 도착합니다.
행장이야 이미 다 꾸려놓은 상태인지라 스마트폰에서 트랭글만 작동시키고 곧바로
도로를 따라 오릅니다.
축령산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1,000원을 주고 입장표를 받습니다.
얼마 안 가 서리산과 축령산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예정했던 대로 축령산 방향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휴양림 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도 우측 길로 들어섭니다.
좌측으로 가면 여기서도 서리산을 갈 수 있나 봅니다.
축령산에 오르려면 먼저 휴게시설과 테크가 점재해 있는 구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등산로는 돌 길로 시작되지요.
버스에서 같이 내린 유일한 등산객이 앞에 걸어가고 계시는군요.
등산로 양 옆에 도열해 있는 일본목련들은 이미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쳤습니다.
땅에 떨어진 종자들은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생사의 운명을 개척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암벽약수라는 곳을 지납니다.
긴 계단도 올라야 하구요.
그 계단 끝에 주능선이 있습니다.
여기서 길은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급선회하지요.
이정표 상 축령산정상 방향입니다.
300여 미터를 가니 한때 독수리가 터를 잡고 살았다는 수리바위가 나타납니다.
바위 위에서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소나무는 아직 건재하군요.
휴일 같으면 이 소나무에 등산객들이 너도 나도 사진을 찍기 위해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겁니다.
독수리가 내려보았을 그 풍경에 나도 눈길 한 번 주고 길을 잇습니다.
어느 정도 가다보니 선명한 삼거리가 나타나더군요.
좌측은 평지 수준이고 우측은 상향 경사로입니다.
가능한 한 위쪽으로 오르는 게 좋을 거야 하는 생각에 우측 길을 택해서 오르다
보니 아래 이정표가 나타나더군요.
그 삼거리에서 좌측 길을 택했으면 의도치 않게 홍구세굴로 갈 뻔했습니다.
매표소 입구에서 남이바위까지의 구간에서는 갈림길에서 가능하면 오르막을 택해야
스릴도 좀 있고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는 사실이 초행자에게는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말라가는 고목이 측은했는지 배초향이 그 곁을 말없이 지켜주고 있습니다.
커다란 바위 하나가 나타나는군요.
그 옆에 이것이 남이바위라는 걸 알리는 낡은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자주 와봤던 산인지라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아직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바위떡풀 한 포기가 초라한 행색으로 바위
틈새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때를 놓치면 미감도 그만큼 줄어드는 건지 전성기 때만큼 예뻐 보이지는 않네요.
좀 더 오른 후에 또 다른 암괴 하나를 만납니다.
주변을 보니 이런, 여기도 남이바위네요.
축령산에 남이바위가 두 개나 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이쪽 안내판이 더 새 것인 점으로 미루어 이 바위가 진짜 남이바위인 모양입니다.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남이장군이 이 산에서 수련을 했다는 전설이 사실이라면 어떤 바위에인들
올라가보지 않았으리요.
남이장군이 익혔을 지형지물은 내겐 단지 하나의 풍경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넉넉치 않으니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어 바로 자리를 떠 정상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볕이 좋은 곳에서는 단풍나무가 벌써 활활 타오르고 있더군요.
저 혼자 붉으니 풍미가 상당히 반감됩니다.
혼자 튄다는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닌가봅니다.
남이바위를 지나 200미터쯤 가면 드디어 고대하던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이전에 1구간을 종주할 때 이곳을 찾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지금은
이렇게 이정표가 버젓이 서서 2구간 들머리 찾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네요.
이전에 없던 이 이정표는 새로 수목원로라는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세워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나야 축령산 정상이 목적이 아니고 축령분맥 2구간 종주가 목표이므로
여기서 수목원로 출발점 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내려서는 길부터 경사가 아주 급하네요.
이후 한동안 로프 구간이 나타납니다.
그만큼 기울기가 아주 급해서 로프를 잡고서도 가끔 미끄러질 정도지요.
이 로프도 수목원길 조성하면서 새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보조 시설들이
없던 시절 한겨울에 이 구간을 통과한 선답자들마다 산행기에서 아주 위험했다는
의견들을 피력했더군요.
그래도 한 바위 위에 붙어 있는 바위손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지요.
야생에서는 처음 보는 것이었거든요.
여기서 길이 우측으로 급히 휘기는 하지만 갈림길은 아닙니다.
직진은 해보지 않았는데 가봐야 절벽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도토리가 대풍이라는 소문을 들은 적 있는데 과연 그런가 봅니다.
어느 산을 가나 도토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던데 이곳은 특해 더 심하더군요.
지형이 험해서인지, 아니면 지역이 외져서인지 도토리를 주어간 흔적도 없구요.
심심해서 싱싱해 보이는 도토리 몇 개 깨물어 속만 꺼내 먹으면서 걷습니다.
입이 텁텁하긴 한데 뒷맛에 한약재 느낌이 좀 남아 먹을 만 하더군요.
한시절 보내느라 말 그대로 등골이 휘었는지 등골나물이 구부정합니다.
그동안 등골나물 열매는 유심히 본 바가 없는데 이번에 보니 아래처럼 생겼네요.
길이 좀 편안해지기에 급경사로는 여기서 끝인가 보다 했지요.
그런데 웬 걸, 초반보다야 좀 낫지만 이후에도 등산로의 심술은 계속됩니다.
처음으로 수레넘어고개란 말이 이정표에 등장하네요.
축령지맥을 잇기 위해서는 여기서 수목원로를 버리고 수레넘어고개로 들어서야
합니다.
수레를 수래로 써놨군요.
제가 항상 아쉬워 하곤 했던 당국의 세심한 배려 부재를 여기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천남성 열매가 탐스럽습니다.
어딜 가나 천남성 열매는 건재한 걸 보면 뭇 산짐승들도 욘석이 맹독성 식물이란
걸 아는 모양입니다.
마침내 길은 임도로 떨어집니다.
여기가 소위 수레넘어고개지요.
여기서 우측으로 갑니다.
몇 분 못 가 좌측으로 오독산 오르는 들머리가 있습니다.
리본이 매달려 있기는 한데 혹시라도 이 리본이 사라져버릴 때를 대비해 좌측에
두 줄의 적선이 있는 잣나무가 한 그루 있다는 걸 기억해두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네요.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 평지를 적당히 섞어 내놓으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혀갑니다.
한참 내리막에만 적응했던 근육이 심통이 났는지 속도내기를 거부합니다.
그러다가 한 지점에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지요.
한동안 걷다가 뚜렷한 삼거리를 만났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오른쪽 길은 평지던가 내리막이던가 그렇고 왼쪽 길은 오르막이지요.
잠시 망설이다가 일단 오르막을 타보기로 합니다.
그랬더니 아 그곳에 바로 오독산이 있더군요.
정상부가 그다지 넓지 않은 조촐한 산정입니다.
하마터면 오독산을 놓칠 뻔했습니다.
정상에는 리본 하나까지 포함해 정상 표시물이 네 개나 있더군요.
표시물 하나를 보니 오독산이 한자로 표기되어 있네요.
까마귀만 살고 있는 산이라는 의미인가 하고 혼자 자의를 해석하고 있는데 때 마침
주변에서 까마귀 두엇이 깍깍 소리를 내며 날더군요.
절묘한 우연의 일치입니다.
괄호 속에 있는 한자를 보니 오독산은 일명 오득산이라고도 불렀었던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정성으로 치성을 드리면 건강한 남아 5명을 얻을 수 있다는 건지, 여기에
오면 뭔가 다섯 가지는 얻어 갈 수 있다는 건지, 5명의 현자들이 이곳에서 득도를
했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잠시 상상 속에 잠겨 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아래 표시판이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건 선답자들의 산행기마다에 이 사진이 실려
있었다는 사실이 잘 입증하고 있습니다.
표시판마다 오독산의 표고가 다르군요.
심지어 내 GPS 추적장치에 기록된 표고도 이들과 다르니 어느 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매달아 놓은 리본도 하나 있었지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바람막이를 꺼내 입을까 말까 고민해봤을 정도로 공기가 찼었는데
막상 이 정상에 도달하니 갑자기 날씨가 포근해지더군요.
잘 됐다 싶어 여기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볕이 따사로우니 30여 분 간의 휴식시간이 달콤하기만 하더이다.
그대로 쓰러져 한동안 파란 하늘이나 올려다보고 싶은 생각을 떨쳐내는데 약간의
노력이 필요했을 정도입니다.
다시 길을 잇기로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궤적을 놓쳤다는 거지요.
여기서 어디로 가야 축령지맥인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한 선답자의 산행기를 사전에 참고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자세히 가야 할 길을
언급해놓지 않아 난 결국 여기서 제길로 들어서는데 실패하고 맙니다.
주변에 리본 하나 없는 상태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몰라 일단 무작위로
직진 길을 택해봅니다.
일단은 사람들이 통행한 흔적은 있더군요.
길은 내리막인데 벌목 흔적으로 어수선하기만 한데다 등산로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길을 개척해가면서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임도 비슷한 곳이 나타나더군요.
오는 내내 리본 하나 발견하지 못했기에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을 굳혔는데
막상 이 임도를 보니 어쩌면 길을 제대로 왔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기네요.
여기서 일단 좌회전을 해봅니다.
물론 아무런 근거 없는 결정이지요.
몇 발자국 안 가 우측에 페인트로 횡선을 그어놓은 나무들이 많더군요.
아마도 솎아베기 작업과 관련된 표식일 거라는 추측이 들었지만 어쩐지
이쪽에 길이 있을 것 같아 또 무작정 들어섭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주변을 잘 살펴보니 우측 길 쪽에 산악회 리본이 두 개나 걸려 있더군요.
빛깔로 보아 아주 오래된 것이긴 해도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리본인지라 반갑긴
하더군요.
그래서 우측으로 가보았지요.
우측은 잣나무 조림지인데 밑에 잡풀만 무성하고 길은 없네요.
아니다 싶어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좌측 길로 들어섭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가다가 묘지 하나도 통과합니다.
마침내 임도 수준의 길이 나타납니다.
아직도 미련은 버리지 못해 이게 혹시 오독산 다음 목표 봉우리인 은두봉으로 가기
전에 있다는 그 파위고개일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역시 주변에 아무런 리본이 없기에 무작위로 우측 길로 가봅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좌측 길로 가봅니다.
꽤 많이 걸었는데도 주변에 건물 하나, 밭 하나 나타나주질 않네요.
이제는 모든 계획을 포기하고 그저 버스 다니는 길이나 빨리 나타나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걷습니다.
가다가 길 위에 널부러져 있는 밤이나 좀 주워 깨물어 먹으면서 걷습니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길이 뜬금없이 산수음료라는 공장 옆이 아니라 아예 경내로
이어지더군요.
한 여성에게 길을 물은 후 공장 정문으로 나와 다시 도로를 타고 계속 직진합니다.
드디어 차량 통행이 빈번한 주도로가 나타납니다.
길 건너에 있는 정류장 표시를 보니 여기가 탑거리라는 곳이네요.
여기서 330-1번을 타고 마석역으로 간 후 경춘선과 버스를 이용해서 무사히
귀가는 할 수 있었지만 축령분맥 2구간 완주 실패라는 오명은 남게 되었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