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   시 : 2014. 12. 26 (금)

 

0. 누구와 : 나 홀로

 

0. 어   지 : 경기도 양주시 소재 감악지맥 1구간

 

0. 코   스 : (동화세아아파트 버스정류장 - 한강봉 등산로 입구) - 한강봉 - 느르미고개 - 은봉산

                 - 소사고개 - 하우고개 - 노아산 헬기장 - 패키지마을입구 버스정류장 (게너미고개 인근)

 

 

 

0. 소요시간

 

 

 

 

0. 이동시간 및 투입비용

 

 

 

0. 대중교통

 

    갈 때 : - 의정부역이나 가능역에서 8번 버스 타고 동화세아아파트 앞에서 하차

               - 아파트 단지 안쪽 끝에 한강봉 등산로 입구가 있음.

                

    올 때 : - 본문 끝부분 참조

 

 

0. 주의 구간 : 여러 군데 있음. 본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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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6산 종주 코스를 모두 완주하고 나서 다음 탐방 코스로 감악지맥을

선정했습니다.

선정 이유는 특별한 게 없고 그저 감악지맥이란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올랐을

뿐이지요.

 

아침에 매일 반복되는 일 마치고 느즈막이 집을 나섭니다.

산행 시 들머리까지 이동하기 위해 대중교통 여러 번 환승하는 건 이골이 나

있긴 하지만 가끔은 지겹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겨울철이라서인지 이번에도 내가 이거 뭐 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지금은 사정 상 이렇게 봄에서 가을까지는 야생화 탐사, 겨울에는 산행에나

일로매진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걸요.

 

의정부 시장앞에서 갈아 탄 8번 버스가 한 번도 와보지 않은 길을 달립니다.

단순히 처음이라는 이유만으로 생긴 약간의 흥분이 대중교통 이용의 무료를

어느 정도 달래줍니다.

불현듯 리비아 근무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낮은 구릉과 바닥에 납짝 엎드려 있는 관목이나 잡풀들밖에 없던 그 황무지가

나중에 그리움의 대상이 될 줄 예견했었긴 하지만 그 강도와 빈도가 이리도

클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비록 업무야 그리 평이하지는 않았지만 휴일이면 맛볼 수 있는, 황무지 질주에서

얻는 쾌감이나 난생 처음 보는 야생화들과의 조우에서 느끼는 숨막히는 희열

만으로도 힘든 이국생활을 견뎌내기에 충분했었지요.

그런 일상들이 지금에 와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반추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면

행운입니다.

 

미지의 세계는 아니더라도 인적이 거의 없는 벽촌쯤으로 깊숙히 내달리리라는

내 기대를 무참히 깨고 버스는 11시 약간 못 되어 동화세아아파트 단지 앞에 나를

떨구어버립니다.

버스에서 내려 우측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넌 후 직진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갑니다.

 

 

아파트 단지가 끝날 때까지 계속 직진만 하면 되지요.

 

 

아파트 단지 끝부분에 마을버스 회차지점이 있습니다.

 

 

3.개 노선의 마을버스가 이곳까지 운행하는군요.

 

 

좌측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가 내가 오늘의 산행 시작점을 제대로 찾아왔다는 걸 알려줍니다.

 

 

안내도에서 오늘 가야 할 코스를 대략 점검해봅니다.

 

 

안내도 옆에 있는 은봉산과 한강봉의 유래에 대한 글을 읽어봅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하여 한강봉이라 했다는 작명 유래는 지극히

직설적이군요.

은봉산의 경우 죽은 이를 묻기 위해 땅을 팠더니 숨어 있던 부엉이 또는 봉황이

땅속에서 갑자기 날아올랐기에 그런 작명을 하였다고 하네요.

우리네 선조들의 발복에 대한 기원이 이런 전설로 변형되었겠지만 가끔은 이런

허구를 맹신하는 선인들의 순수가 그리워지곤 합니다.

 

 

하늘은 쾌청하고 바람이 없으며 기온은 그다지 낮지 않아 겨울철 산행에는 괜찮은

날씨입니다.

 

 

첫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한강봉 가는 길이 둘로 나뉘는군요.

짧은 쪽 코스를 택하기로 합니다.

 

 

등산로 바닥이 얼어 빙판을 이루고 있네요.

곧바로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일단 능선으로 올라서야 하니 초반의 경사 정도는 각오해야 하지요.

적당히 녹고 알맞게 다져진 눈이 발걸음마다 잘 조율된 악기 소리를 냅니다.

발 밑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며 걷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군요.

 

 

멋진 노송 여러 그루에 둘러싸인 평지로 올라섭니다.

 

 

이곳이 한강봉과 은봉산 갈림길이지요.

한강봉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은봉산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평탄한 길을 어느 정도 걸으니 한강봉 위 정자가 눈에 듭니다.

누군가가 고사목을 잘라 사립문을 만들어두었군요.

기왕이면 좀 더 넓게 만들었더라면 좋으련만 입구가 좁아 지날 때 양 어깨 내지

배낭이 걸리네요.

 

 

올라오면서 두런거리는 소리를 들은 듯한데 막상 봉우리 정상에 도달하니 아무도 없네요.

 

 

출발했던 동화세아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듭니다.

 

 

이정표에 첼봉이라고 적힌 걸 보니 오래 전에 한북정맥을 종주하면서 한강봉을

거쳐 첼봉 쪽으로 걸었던 기억이 삐죽 고개를 내밉니다.

어쩐지 한강봉이라는 말이 친숙하다 했더니 내가 이이 오래전에 발자국을 찍었던

곳이군요.

이정표에서 첼봉이란 이름을 보지 못했다면 그런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칠

뻔했으니 나도 참 둔하기는 둔한 모양입니다.

잠시 아무도 없는 한강봉에서 첼봉 쪽을 바라보고 있자니 저 근육질의 능선 위를

내가 아직도 걷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내 뒷모습이 너무나 쓸쓸해보여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네요.

그 당시 내 산행은 피폐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선택한 단순한 현실도피의

한 수단에 불과했었지요.

그 기억들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건 지금 내 가슴속 통증이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단독산행하는 습벽은 여일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의

명분이라도 축적되어 있는지라 심산을 혼자 걸어도 그때만큼 아리지는 않습니다.

 

 

한북정맥 상의 이 한강봉에서 감악지맥이 분지합니다.

여기에서부터 비로소 감악지맥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제까지 걸은 거리는 모두

접근로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간단히 조망을 마치고 은봉산으로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짚어갑니다.

 

 

다시 한강봉/은봉산 갈림길로 돌아옵니다.

 

 

갈림길에서 은봉산 방향으로 내려가려는데 옆으로 누워 자란 나무 하나가 눈에 띄네요.

수종은 물박달나무인데 누군가가 우측 줄기 밑에 거치대를 설치해주었군요.

지면과 평행하게 자란 사유는 알 수 없으되 이런 상태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 만큼 착근상태가 견고한 모양입니다.

 

 

지나는 길에 경고판 하나를 만납니다.

한북정맥과 그 휘하 지맥들을 종주하면서 자주 봐왔던 종류의 경고인지라 크게 경각심이

들지는 않네요.

정말로 사고 발생 우려가 깊다면 철저하게 등산객 출입을 통제했겠지요.

어쩌면 이 경고판은 우발적인 사고 발생 시 당국의 면피를 위한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겁니다.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주변에 매달린 리본이 없어 잠시 망설이다가 우측 능선으로 직진해보기로 합니다.

 

 

얼마 안 가 두 길은 다시 만나네요.

 

 

이쪽 코스에는 규모는 작지만 송림 속으로 난 길이 많은 편입니다.

피톤치드의 실체야 잘 모르겠지만 몸에 좋다고 하니 심호흡 자주 해가면서 길을 걷습니다.

 

 

돌무덤 곁을 지납니다.

 

 

다음 이정표를 보니 은봉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느르미고개라는 곳을 지나야 하는군요.

 

 

느르미고개에 도착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로로 골이 패여 있는데 사진 상으로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고 있군요.

여기서 지맥 길은 직진 방향인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직진 방향에 나무를 얼기설기 쌓아

출입을 제한하고 있네요.

그 작은 폐목 울타리를 우회해서 올라가면 되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정표 상 은봉산 정상 방향에 폐목 울타리가 있으니 위 그림에서처럼 기산저수지

방향으로 몇 미터쯤  가다가 울타리를 따라 우측으로 오르면 됩니다.

 

 

눈이 다 녹은 구간은 늦가을 분위기를 냅니다.

 

 

철탑 옆을 지납니다.

 

 

길이 갈리네요.

우측은 임도 수준의 길이고 좌측은 산길 소로입니다.

일단은 산길을 따라 오르기로 합니다.

 

 

나중에 두 길은 다시 만나는 것 같네요.

 

 

은봉산 사거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좀 가면 은봉산 정상이 있는데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직진 방향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사거리 우측에 있는 은봉산은 지금은 종합전술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군요.

열려 있는 철제 출입문을 통과합니다.

 

은봉산 정상에는 정상석도 없고 그럴싸한 봉우리도 없습니다.

그저 옹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이 정상이겠거니 하고 돌아서야만 하지요.

평소 잊고는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정전 중인 분단국가이니 이 정도의 자연훼손쯤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네요.

 

 

다시 사거리로 내려와 우회전을 합니다.

 

 

이정표 상 소사고개 방향이지요.

 

 

소사고개까지는 계속 임도입니다.

 

 

소사고개가 보이는군요.

길 건너 석축과 철책 사이로 올라가야 합니다.

 

 

선답자들이 철책에 이곳이 지맥 길이라는 걸 친절히 표시해두었네요.

 

 

산불감시초소를 지납니다.

 

 

어느 정도 오르다보면 등산로 옆에 군 삼각점이 하나 나타납니다.

 

 

그 삼각점을 지나 바로 나타나는 능선에서는 우측으로 가야 합니다.

 

 

일단은 내리막이라 편하군요.

 

 

길 우측으로 자작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한 동안 우측에 자작나무 군락이 이어집니다.

 

 

자작나무 숲이 끝날 때쯤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 직전에서 우측으로 가야 합니다.

 

 

그 우측 길에 선답자들의 리본이 몇 개 매달려 있지요.

 

 

길이 임도로 떨어집니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사거리 내지 오거리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직진 방향에 길이 둘로 나뉘는데 어느 쪽으로 가도 괜찮지만 우측 길은 노면상태가 좋지 않아

좌측 길로 가기로 합니다.

 

 

방금 내려왔던 길 쪽이 전차포 피탄지라고 하네요.

포탄이 떨어지는 곳이라는 건지 아니면 포탄을 피하는 곳이라는 뜻인지는 몰라도 훈련 중이라면

이곳 출입이 통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바로 좌측에 리본이 몇 개 달려 있지요.

그곳에 나 있는 산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공터가 나타나는데 우측에 용도 불명의 구조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좌측으로 직진합니다.

 

 

굴뚝도 아닌데 어떤 용도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길은 다시 전차도로로 떨어집니다.

 

 

전차 도로가 지루하게 이어집니다.

흙이 제멋대로 패 있는데다 눈 녹은 물이 섞여 질척입니다.

등산화가 한여름 장마철처럼 흙투성이가 되네요.

 

한참 만에 공터가 나타납니다.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노아산이지요.

 

 

노아산을 당겨봅니다.

산정에 2층으로 된 건축물이 있군요.

용도는 모르겠으나 군부대와 관련된 시설물일 겁니다.

 

 

또 갈림길이 나오네요.

여기서는 우측 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갈림길 우측에 리본이 달려 있어 참고가 됩니다.

정맥이나 지맥을 종주할 때 등산로 주변의 희미한 소로나 나뭇가지에 걸린 선답자들의

리본에 신경을 쓰면서 걸어야 하는 건 기본 중 기본이지요.

이런 준칙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 신경을 덜 쓰다가 알바를 하곤 하는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애교구요.

 

 

아주 넓은 공터에 올라섭니다.

안내문을 보니 아마도 헬기장으로 개발 중인 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좌측에 노아산 정상이 있으나 군 시설물이 있어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올라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정상을 밟을 수는 없을 테니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들렸다 돌아오는 번거로움은 피하기로 합니다.

여기서 직진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계속 진행하기 전에 노아산 정상 방향을 일별해봅니다.

 

 

공터 한쪽에 있는 안내문이 이 공터의 용도를 잘 알려주고 있군요.

 

공터에서 다음 코스로 이어지는 곳에는 리본이 여럿 달려 있어 초행자들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지요.

 

 

배수로 같이 생긴 내리막 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이 길을 따라가다가 중도에 좌측으로 난 희미한 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사전에 이런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지라 아무 생각 없이 뚜렷한 길로 계속 하산했지요.

그 좌측으로 꺾어지는 곳에 리본이 있다고 하던데 땅만 보고 걷다가 그 리본을 놓친 겁니다.

 

 

일단 길은 도로로 떨어지긴 하네요.

여기서 좌측으로 몇 분 정도 걸어가면 오늘의 제대로 된 목적지인 게너미고개입니다.

물론 이런 사실은 나중에 집에 와서야 알게 되었지요.

중도에 길을 제대로 찾았다면 곧바로 게너미고개로 하산하게 됩니다.

마루금은 놓쳤지만 어차피 마루금 근처로 하산하였으니 큰 문제는 없다고 자위합니다.

 

 

도로 상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다가 무작위로 우측 방향을 선택합니다.

얼마 안 가 버스정류장 표식이 하나 나타나는데 정류장 이름이 좀 특이하군요.

패키지마을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표식 아래쪽을 보니 이곳을 지나는 버스 노선이 13번과 50번 두 개가 있군요.

여기서 마냥 버스를 기다릴까 하다가 그간의 경험으로 볼 때 벽지를 운행하는 버스의

배차간격은 통상 아주 길기에 언제 버스가 올지 몰라 일단 도로를 따라 걷기로 합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이곳까지 버스가 운행하지는 않더군요.

13번은 모르겠으되 50번은 중도에 다른 길로 꺾어져 다시 양주시내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연평교차로란 버스정류장도 그냥 지나칩니다.

한참 더 걷다보니 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도 무작위로 좌측 길을 택했는데 얼마 안 가 다시 길이 갈리더군요.

 

그 갈림길에서 우회전을 하니 단촌삼거리란 버스정류장이 나옵니다.

패키지마을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근 한 시간이 걸렸네요.

중도에 지나가는 버스는 단 한 대도 보지 못했으니 걸어 오길 잘했습니다.

이쯤에서는 도로 위를 지나다니는 버스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여기서 3-3번을 탑니다.

버스 몇 번 갈아타고 귀가하는 일만 남았네요.